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세줄요약 독서 88

자기 신뢰 (현대지성 - 옮긴이 이종인)

성숙한 어른이 되려면 남의 말을 그대로 순응해서는 안 되며,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바를 스스로의 방식대로 밀고 나가는 ‘자기 신뢰'가 필요하다. 운명을 구성하는 ‘자연의 논리'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으나, 인간의 운명을 구성하는 한 요소인 ‘자유의지'는 운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반드시 있으니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업보 쌓지 말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할 것. 신플라톤주의, 초월주의와 같은 단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책의 후반부에 옮긴이가 적은 ‘해설' 부터 먼저 찬찬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턱대고 앞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가 책을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모세, 플라톤, 밀턴 등 우리가 추앙하는 훌륭한 사람..

세줄요약 독서 2023.02.05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빈약한 나의 지성 수준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세줄요약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대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맥락을 알아야 한다. 거칠게 요약하면 맥락이 없어져서 의미 전달이 되지 않고, 앞뒤 맥락을 담으면 더 이상 요약이라고 볼 수 없게 된다. 230118 어렸을 때 이어령 교수의 ‘생각에 날개를 달자' 라는 청소년 전집을 매일같이 읽었었다. 그땐 그저 책이 재미있어서 몇 번이고 계속 읽었을 뿐 저자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머리가 커진 뒤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나니 ‘이분은 정말 위대한 지식인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었다. 내가 기억하는 2000년대 초반 청소년전집 속 화자인 ‘이어령 교수님' 말고, 성인을 대하는 ‘지식인 이어령'의 모습이 궁금해서..

세줄요약 독서 2023.01.18

부의 골든타임

경기 변동을 부채의 누적과 청산 (버블의 생성과 붕괴) 관점에서 설명하며, 미 연준의 금리정책과 양적완화가 경기 사이클에 역사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한다.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빅테크 기업의 고용시장 파괴, 양적완화의 부작용인 빈부격차 심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중국의 버블과 유로의 결집’을 짚어보고, 연준의 금리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이 가진 능력과 한계를 설명한다. 투자 전략서라기보다는 경제 교양서적에 가깝다. 금융위기 이후부터 코로나 팬데믹 시점까지의 세계 경제 흐름과 미 연준의 전략을 훌륭하게 설명하지만, 개인의 투자 전략은 ‘관성에 따른 믿음을 경계하고, 리스크를 좀더 예민하게 관리해라' 정도에 그치기 때문.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교양서적으로 쓰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느낀 책이..

세줄요약 독서 2022.05.31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이전의 저서 ‘관계'에서 주장하는 바를 한 가정의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 낭만주의가 주창하는 결혼과 사랑은 ‘연인과 부부는 서로를 완벽히 이해한다'는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했으며, 사랑의 과정과 이벤트에 주목하고 결혼을 ‘그 이후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식의 결론으로 귀결함으로써 모순점을 덮었다. 완벽할 수 없고, 완전하지도 않은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제도로 함께하려면 어떤 관점과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거울치료로 보여준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요약이 쉽지 않다. 요약은 보통 글의 핵심을 추출해서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글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쓰여 있어서 주장과 근거, 예시에서 핵심만을 추출해 재구성하기가 어렵다. 이 책도 인간의 불완전함, 낭만주의적 관점의 사랑이 가..

세줄요약 독서 2022.05.13

판교의 젊은 기획자들 -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든 사람들

기존의 시장질서에 도전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개척자들의 이야기. 뱅크샐러드, 당근마켓, 콴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시장에 균열을 일으키며 사업기회를 포착해낸 기업에게는 어떤 원칙과 전략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필드매뉴얼 / 해설서 표지의 ‘판교 매출 100조 / 연봉 상한선 없는 땅'에 속아서 이 책을 고르면 안 된다. 판교의 평균매출과 연봉규모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당근마켓이나 뱅크샐러드가 아니라 네이버 / 카카오 같은 IT 대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현재 문화나 전략은 초창기의 기업가정신과 다르기 때문. 기존의 시장질서에 과감히 도전하고, 균열을 내며 성장하고 있는 요즘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어떻게 이들이 처음 기회를 포착했는지, 어떻게 기존 시장의 질서를 파고들었으..

세줄요약 독서 2022.04.30

좋은 주식 나쁜 주식

220418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이 곧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좋은 기업이라 해도 투자 매력도가 낮은 주식이 있고, 나쁜 기업이라 해도 시세차익을 위한 단기투자에 적합한 주식이 있다. 객관적인 투자지침서는 될 수 없고, 교수이자 투자전문가 중 한 사람의 의견으로만 보는 편이 좋다. 주식시장에 입문하려는 대학생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서의 전통적인 기업을 추천해주는 정도의 의의가 있는 책. 객관적인 시각을 담기 위해 노력한 책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주관이 강하게 담긴 주식 기초강의에 가까운 책이었다. 일반론의 관점에서는 맞는 말이 많았지만,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진단이나 주가 예측에서는 현실과 다르거나 저자의 주관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

세줄요약 독서 2022.04.24

NFT 레볼루션

예술, 미술 영역에서는 통념을 뒤집는 예술 사조로 각광받고 있고, 게임 업계에서 P2E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는 걸 소개한다. 그게 전부다. 탈중앙화와 창작자 권한의 강화를 NFT가 가져올 중요한 미래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예술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NFT 기반 생태계가 미래에 각광받을 만한 이유는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예술이나 수집품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NFT 토큰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상세히 볼 수 있지만, NFT 토큰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부적절한 책이다. 내용이 없다. 예술계, 현대미술의 예술 사조에서는 NFT와 블록체인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혁명이라고 볼 수 있을 만했다. 예술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진품 여부 검증'과 ‘거..

세줄요약 독서 2022.04.09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220328 절망할 권리가 없는 건 ‘우리'가 아니다. 수구세력을 비판하며, 촛불의 염원으로 집권해 놓고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586세대 당신들뿐이다. 2013년 ~ 2020년까지 저자가 쓴 한겨레 칼럼을 주제별로 묶어서 낸 책. 저자의 이력 특성인지 한겨레라는 매체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나칠 정도로 친독일, 반미국 성향이며 민주당의 행보를 과하게 신뢰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어떤 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무엇을 왜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서문에 저자가 썼듯, 이명박 - 박근혜 10년 이후 문재인 5년간 상황이 호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 사실 이 책은 서문만 봐도 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더 나은 미래를 줄기차게 외쳤던 586 민주화 세대가, 정작 집권한 뒤 나라를..

세줄요약 독서 2022.04.04

마음의 결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해라. 인생은 자신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책임을 져라”라는 주제가 관통하는 책. 양산형 힐링에세이와 차별화되는 점을 딱히 찾진 못했음. 고달픈 삶에 그럭저럭 위로를 건넨다. 남 뒷담화하다 걸렸을 때의 대처법을 종류별로 여러 장에 걸쳐 상세히 설명해두었다 좋아하는 유형의 책은 아닌데, 몇 개월 전 인스타에서 추천피드로 정말 많이 뜬 김에 샀다. 과연 인스타에서 홍보하는, 잘 팔리는 에세이는 어떨지 궁금해서 읽어봤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는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와서 놀랐지만, 그래도 너는 생각보다 더 좋은 사람이고 나쁘지 않다는 식의 양산형 힐링서적의 메시지로 귀결되곤 했다.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고려해 선택하고, 그..

세줄요약 독서 2022.03.31

메타버스 - 저자 김상균

이 책을 읽고 확신이 생겼다. 메타버스는 알맹이 없는 마케팅 용어로, 제 2의 ‘4차 산업혁명'이다. 몇 년 뒤 다른 마케팅 용어로 대체될 것이다. 한 권을 다 읽고도 ‘메타버스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도저히 내릴 수 없다.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플랫폼 기업 + 온라인화 + 실시간성(선택)' 정도 되겠다. 새로운 것도 아니고, 시대를 흔들 혁신도 아니다. 그저 플랫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 중 하나일 뿐이다.본질 없이 빙빙 돌기만 하는 내용에 사람 짜증나게 하는 책. 책 한 권으로 모든 지식을 이해하는 건 욕심이지만, 책 한 권을 다 읽고도 핵심개념 하나 잡히지 않는다면 원인은 둘 중 하나다. 개념이 허구이거나, 책이 잘못됐거나. 2022년 세상의 키워드는 메타버스다. 페이스북은 ..

세줄요약 독서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