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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독서

메모의 재발견

inspirit941 2018.01.07 21:03



'메모’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풀어가지만, 사실상 ‘글쓰기’의 실용적 중요성을 계속 강조함.

손과 종이 위에 생각의 흐름을 남겨 두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공부, 직장,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보여줌.

책의 내용은 쉽게 읽히지만, 읽은 내용을 실행할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기계발서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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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글쓰기가 좋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글을 쓰는 능력은 중요해지지만, 체계적으로 글쓰기 방법을 배운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쓰인 글을 많이 읽어 보면서 글 쓰는 방식을 체화할 수도 있지만,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결국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건 알아도, 막상 글을 쓰려면 빈 종이 앞에서 또는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멍하니 있는 순간을 겪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자의 ‘메모’라는 주제를 활용한 접근은 꽤 신선했다. 결국 책의 내용은 글쓰기가 줄 수 있는 이점 - 일목요연한 요점정리와 빠른 일처리, 막연하고 추상적인 수준의 생각의 구체화, 정보의 흡수도 증가 등 -을 강조했다.


하지만 저자는 메모라는 주제를 통해 글쓰기의 두려움을 순화하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메모는 정해진 형식이나 방식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무언가 완성된 결과물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글쓰기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인데, 메모라는 자유형식을 빌어 글을 일단 쓰게끔 했다. 일단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써내려가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독자들이 체험하기를 바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글 어디에서도 이런 의도가 직접 드러나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메모를 활용할 수 있는 일’로 제시한 대부분의 주제가 글쓰기와 관계가 깊었다. 이를테면 ‘회의에서 할 수 있는 메모내용’이 책 중간에 언급된다. 이 메모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면 회의록이라는 하나의 글이 된다. 강의를 들으며 메모하면 강의 집중도도 올라가고 내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메모를 한 번만 다듬어서 정리해도 강의 후기나 강의록이 된다. 이렇게 형식만 조금 정형화되면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을 법한 사례가 많지만, 저자는 ‘글쓰기’라는 단어보다는 ‘메모’, ‘자유롭게 기록’ 과 같이 독자가 부담감을 덜 느끼는 단어를 사용한다.


결국 글을 쓰는 것의 중요성, 글쓰기 위해 생각하는 법, 부유하는 생각을 잡아내 체계를 세우는 메모방법을 설명하는 자기계발서다. 이 종류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 좋은 내용이라고 공감하면서 읽는 것만으로 그치면 책을 읽은 의미가 없다. 읽고 느낀 내용을 행동에 옮겨야 비로소 책을 읽은 시간까지 유익하게 만들 수 있다. 마침 이 책을 연말에 읽게 된 건 좋은 기회다.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내고,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실천해 봐야겠다.




책의 내용을 시시콜콜 요약하고 설명하는 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자기계발서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지 다른 때보다 이 책에서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을 소개하는 게 더 나아 보인다.
  
1) - 사회에 진출하고 일을 시작하면, 타인의 노하우를 훔치는 것은 필수 과제다. 남이 가진 노하우를 내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메모가 직장생활에 필요한 이유’중 하나인데, 인턴을 시작하고 보니 더 공감되는 문장이다. 보통 20대 중후반까지 적을 두고 있는 학교는 이름이 의미하는 그대로 ‘배우기 위한 공간’이다. 배움이 목적인 공간이므로 누군가는 배우러 온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 가르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으니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참 쉬운 환경이다.


하지만 회사는 다르다. 구성원이 배우고 성장하는 게 중요할 순 있어도, ‘배움’이 목적인 집단은 아니다. 누구도 학교처럼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내가 성장하려면, 학교라는 공간에서 지금까지 배운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나보다 오래 있던 사람,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면서 보고 배우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메모가 필요하다. 펜과 노트를 들고 다니며 나보다 능숙한 사람의 노하우를 흡수하는 것. 인턴 일을 하면서 메모장을 들고 열심히 적어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찾았다. 지금의 내 처지와 맞물려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2) - 업무를 하며 깨달은 점을 메모하라.
  
아주 상투적인 문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를 보는 내 시각과 연결되면서 하나의 행동 지침을 만들어주었다.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사람이 ‘전문가’가 되는 과정은 가시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이 아니라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이 지식을 익히고, 다양한 변수를 맞닥뜨리며 요령을 배우고, 경험이 쌓이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전문가가 된다. 그런데 이 과정은 계단을 오르듯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지식과 경험, 이해가 종합적으로 축적되고 합쳐지면서 어느 순간 도달해 있는 경지에 가깝다. 즉 자신의 성장 단계를 가시적으로 볼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가 되고 난 후엔 신입 시절 어느 지점에서 의문이 있었는지, 어떤 부분을 어려워했는지 되짚어볼 수가 없다. 그 단계를 하나하나 거치면서 성장한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돌아보니 다 해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신입이던 때의 의문점, 어려웠던 점 등을 기록해두지 않았다면 신입이어서 할 수 있던 질문, 볼 수 있었던 시각을 놓치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또는 어려운지, 어떤 질문이 떠오르는지’를 메모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얻는 통찰이나 해결 방안을 메모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내가 어떤 점을 어려워했는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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