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요약 독서 - 부의 추월차선

171019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 (로버트 기요사키), 시민의 교양 (채사장)에서 볼 수 있는
‘자본주의에서 승자로 사는 법’의 동일선상에 놓여 있음

부를 향해 가는 여정에 대한 비유로 인도, 서행차선, 추월차선을 들었고,
각 차선을 타는 사람들의 재무적, 직업적 특징과 경제적 관념을 분류함.

자기 사업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사업할 때 필요할 법하지만 실제로 필요할지는 알 수 없는 조언을 제공하는 책.



요즘 SNS로 책을 접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내가 소속된 페이스북 그룹의 독서평이 꽤 자주 올라오기 때문이다. 주제가 흥미로우면 관심 있게 독서평을 읽어보는 편이고 실제로 읽어 보곤 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도입부가 꽤 흥미로웠다. 30대에 부를 거머쥔 사람이 보는 부는 무엇인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읽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음, 이 책은 내게 딱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어떤 책에서든 필요한 정보와 가치관은 취사선택할 수 있으니 시간낭비는 아니다. 하지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이미 시중에 많이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우선, 저자는 ‘부’를 ‘가족, 신체, 자유 세 가지가 충족된 상태’라고 정의했다. ‘부’를 물질적 풍요나 재산의 규모로 생각하는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일갈한다. 잘못된 ‘부’의 정의는 곧 ‘부유하다’는 느낌을 주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도록 권유한다. 결국 우리의 삶은 부유하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5일을 일하고 2일을 쉬는 ‘평범한 삶’ 구조로 귀착된다.

 

사회가 정의한 ‘부’의 정의가 틀렸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삶’이란 정의 역시 틀렸다. 돈을 추구하는 이유는 ‘부유하다’는 느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를 얻기 위해서여야 한다. 부의 나머지 구성요소인 가족과 신체를 돌볼 시간적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5일 일하고 2일 쉬는 ‘평범한 삶’, 그나마도 쉬는 2일을 ‘일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 쓰고 있는 삶이 ‘평범한 삶’일까? 이런 구조는, 돈을 얻기 위해 ‘자유’라는 시간을 대가로 지불하는 형태다. ‘부’를 좇는 우리는 ‘평범한 삶’이란 족쇄를 풀어야 한다. 이 전제에서부터 ‘부의 추월차선’이 시작된다.

 

저자는 부를 향해 가는 길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인도, 서행차선, 그리고 추월차선.


인도는 현재에만 충실한 사람의 길이고, 가장 느린 길이자 가난으로 향하는 길이다. 

물질적 소유가 ‘부’라고 믿는 사람의 대부분이 향하는 길이며, 본인의 자유와 시간을 돈에 저당잡혀 노예로 사는 길이다.


서행차선은 자유롭고 밝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길이다. 

열심히 돈을 모으고 굴리면 은퇴 이후에는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이란 기대로 살아가는 길이다. 

하지만, 오늘의 희생이 내일의 부로 돌아올 것이라는 가르침에 인생을 건 도박의 길이다. 

도대체 언제 모아둔 돈을 실컷 쓰며 인생을 즐길 수 있는지 답할 수 없는 길이다. 

통제 불가능한 미래 앞에서 ‘언젠가는 은퇴하고 편안히 살 수 있겠지’ 라는 기대 하나로 현재의 고난을 버티는 길이다.


추월차선은 스스로 통제 가능한 방법으로, 영향력을 활용해 부를 쌓는 길이다. 

돈을 버는 통로를 자기 자신이 통제하는 길이며,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는 길이다. 

내 시간을 무제한으로 쏟아 붓는 길이 아니라, 내가 없어도 움직이며 자본을 창출하는 시스템 위에 타는 길이다.

 

 

추월차선으로 진입하기 위한 방법의 핵심은 ‘영향력’과 ‘통제력’이다. 영향력이 주로 자본을 끌어오는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통제력은 끌어온 자본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며, 그러러면 ‘직업’이 아니라 ‘비즈니스’형태여야 한다. 비즈니스 중에서도 ‘시간’을 사업과 분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추월차선의 비즈니스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돈,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재무 관리가 가능하다. 언제 승진할지, 언제 퇴직할지의 결정권이 내게 있는 게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추월차선으로 향하는 길은 그만큼 멀어진다.

 

그러다보니 저자가 언급한 추월차선의 대표적인 사업군은 ‘임대업, 소프트웨어 시스템, 콘텐츠 시스템, 유통, 인적 자원 시스템’ 다섯 가지다. 

이런 종류의 시스템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필요할 법한 지식과, 사고방식, 직면할 법한 문제점을 설명하며 마무리한다.

 

 

아쉽게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 인식도 좋고 정의도 나름대로 잘 했는데, 결론이 진부하다 못해 허탈하다. 저자가 제시한 추월차선의 사업 분야가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임대업이야 ‘조물주 위 건물주’라는 말 한 마디로 정리가 가능할 정도로 누구나 좋다는 걸 안다. 윈도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 성장의 핵심이었다는 사실도 누구나 안다. 유튜브 같은 유통플랫폼, 유튜브 안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대도서관 같은 크리에이터가 많은 돈을 번다는 사실도 안다.

 

우리가 모르는 건, 그들이 어떻게 ‘돈을 내고 살 정도의 무언가를 생산했는가’이고, 돈을 내고 살 수 있는 것 이면에 있는 ‘인간의 욕망’을 그들이 어떻게 찾아냈느냐다. 사람들이 돈 내고 해결할 만한 욕망,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면, 저자가 나열한 저 사업이 아니어도 부의 추월차선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세상 모든 부자가 저 다섯 개 사업군으로 요약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문제를 진단한 것까지는 철학과 통찰이 엿보였지만, 그 이상으로 논의를 전개하지 못하고 마무리했기에 아쉽다.

 

더 안타까운 건, 저자가 인식한 자본주의의 성공방정식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책으로 써내고 강의로 설파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읽은 책만 해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의 "자본주의 4사분면 - E,B,S,I사분면"과 ‘시민의 교양’의 “생산수단에 기반한 직업의 본질적 속성”에 충분히 설명돼 있다. 심지어 저자의 방식보다 명확한 분류 기준에 따라 분류했고, 저자와 결론은 같다. 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자본주의의 승자라는 결론이다.

 

저자가 제시한 ‘차선’ 형태의 분류가 갖는 한계는, ‘돈을 버는 방식’과 ‘돈 버는 자의 경제관념’이 명쾌히 구분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도를 걷는 자는 현재에만 충실한 삶을 산다고 했다. 그런데 임대업으로 매달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서, 자기 쓰고 싶은 대로 쓰면서 산다. 재무라는 글자를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러면 이 사람은 추월차선을 타는 사람인데, 인도를 걷는 사람의 경제관념을 갖고 있다. 저자의 구분대로면 이 사람은 분류가 되지 않는다. 앞에 소개한 두 책의 경우, ‘생산수단의 소유’를 기준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나누었다.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자 / 소유한 자.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 중에서도 운영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는 자, 즉 ‘시스템을 소유한’ 사람이 자본주의의 승자다. 경제관념은 각 직업에 따라 다르게 분류해 놓았다. '차선‘형태인 저자의 방식보다 훨씬 깔끔하다.

 

그래도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의 저력이 있는 책인 만큼, 좋은 말이나 글귀, 살아가면서 참고할 법한 토막글이 꽤 많다. 토막글 한 줄 한줄을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

 


‘젋어서 내린 결정은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차후 인생에 미치는 변동폭이 크다’

 

‘나의 지각이 반영된 언어습관이 내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 특별한 결과를 원한다면 특별한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나 특별함은 사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성격과 믿음을 가진 채로는 발견할 수 없다.

 

‘우리는 인생의 중심을 ’소비‘하도록 노출된 환경에 살고 있다. 하지만 ’생산자‘의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추월차선으로 나아갈 첫걸음을 뗄 수 있다’

 

‘복리의 구성요소는 1)연 단위의 시간, 2)투자 기간 중 바람직한 수준의 연간 수익률, 3) 투자 총액. 이 중에서 1과 2는 내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다. 의미 있는 정도로 복리가 굴러가려면 3의 액수조차도 커야 한다. - 시간은 서행차선의 편이 아니다. 희망사항에 기대한 미래 계획은 불확실하다.’

 

‘직업은 정상이라는 이름의 사육이다. 제한적인 영향력과 통제력을 허락한다는 점에서, 이 제한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5:2의 거래. 5일의 노예화와 2일의 자유.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

 

‘기본적인 욕구(안전, 주거, 건강, 음식)가 충족된다면 인간의 행복은 “배우자, 가족, 친구, 종교적 존재 또는 자기 스스로와의 관계의 질에 크게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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