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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의 역할 - (3) 데이터가 ‘원유’가 되려면?

inspirit941 2017. 11. 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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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3 엔코아 공감토크 -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의 역할’ by 이화식 엔코아 대표이사 (3)



원유는 ‘오랜 시간, 다양한 종류의 유기물, 미생물, 무기물 등이 혼합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이 특징 때문에 원유는 정제하고 가공할 경우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었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가 융합될 때 비로소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데이터 융합이 어떤 식으로 되어야 하는 걸까? 그 해답은 사업 분야에 따라 다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분류하자. 제조업은 ‘Value Chain’을 기준으로 데이터 융합이 이루어져야 하고, 서비스업은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고 융합되어야 한다.



서비스업은 이해가 쉽다. 어떤 서비스든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주체가 인간이고, 인간이 외면하는 서비스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특징이나 성질을 데이터로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로 인간을 이해하는 것, 그 인간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데이터 융합의 기준은 사람이 된다.


제조업의 경우는 ‘Value Chain’ 즉 가치사슬이 핵심인데, 가치사슬에 변동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한 두 가지도 아니거니와, 때로는 몇 가지 변수가 합쳐져 가치사슬을 흔드는 예상치 못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업의 가치사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융합해 ‘예상치 못했던’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미래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 등도 전부 해당한다.



육계업의 Value Chain. 직접적으로 관련 없어 보이는 수많은 요인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 중 몇 가지가 같이 발생할 경우, 예상치 못한 거대한 파장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결국 1,2,3 에서 말한 모든 정보를 종합하자면,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방법으로서 데이터의 역할은 다양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의사결정에 재료로 쓰이는 데이터는 불완전하거나 제한적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데이터가 완전하고 제대로 갖춰지는 것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제한된 데이터에서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강연에서 보여준 슬라이드의 예시가 적절해 보였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는, 게스트의 집 냉장고의 재료만으로 게스트가 원하는 요리를 15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만들어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스타 셰프’의 기지와 역량이 드러난다. 슬라이드 예시처럼, 요리 비린내를 잡으려면 맛술이 필요한데, 냉장고 안에 맛술이 없다. 그러면 요리 비린내를 잡을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서 요리를 완성한다. 이처럼 모든 재료가 갖춰진 상황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이들이 바로 인재이고, 기업이 그토록 원하는 사람들이며, 앞으로의 세상을 주도해 나갈 사람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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