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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준, MCN 업계의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책

크리에이터와 MCN이 수익을 내는 경로 – 브랜디드 콘텐츠, 커머스 – 를 소개하며,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크리에이터 시장환경까지도 다룬다.

1인 미디어를 둘러싼 환경에 집중한 책. 
‘바이럴 콘텐츠 성공방법’같은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책이었는데, 다른 책들을 읽다 보니 차일피일 미뤄서 이제야 읽게 됐다. 2016년에 출판되었던 책이었고, 이 책을 읽는 2019년까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순식간에 유행이 바뀌고 시장선도자가 도태되기도 하는 콘텐츠 시장이다 보니, 출간 당시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수많은 사건과 시장변화가 있었다.
 
예컨대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은 2015년경 “Go90”이라는 이름으로 OTT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 책에서도 통신사의 동영상 시장 진출사례 중 하나로 다뤘다. 하지만, Go90 2018 7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컴캐스트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던 비슷한 서비스 워처블 OTT 서비스를 중단했다.
 
많은 업체들이 MCN에서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넘어 더 큰 생태계를 만들고 수익구도를 다각화하려 했지만, 2019년인 지금도 MCN사업의 핵심 동력은 유튜브에 대부분 종속되어 있다. 구글 / 아마존 / 페이스북 / 넷플릭스 등 세계구급 기업이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1인 크리에이터를 위시로 한 MCN 산업이 핵심으로 도약하지는 못했다.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려는 움직임도 많았지만,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크리에이터는 양성의 결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책에서는 아프리카tv를 기준으로 한국 MCN 및 크리에이터 시장의 미래를 논했다. 책을 집필하던 시기는 대도서관, 김이브, 양띵 등 당시의 탑 크리에이터들이 BJ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tv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6 10월 대도서관과 아프리카tv의 갈등을 기폭제로 재능있는 크리에이터가 대거 이탈하면서, 아프리카tv가 만들어낸 한국 크리에이터 시장의 판도는 엎어졌다. 편집 영상은 유튜브, 생방송은 트위치로 어느 정도 구도가 정리된 현 상황은 집필 당시에는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책에서 예견한 것과 달리, 동영상 플랫폼에서 페이스북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페북스타(페이스북 인플루언서)’라는 단어의 온도차를 보아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에 염증을 느낀 유저의 이탈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크리에이터에게도 / 사용자에게도 매력적이지 못한 플랫폼으로 격하되면서 유튜브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도 일종의 수명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 당시에 톱 크리에이터로 분류된 사람들은 대도서관, 밴쯔, 다나, 씬님, 쿠쿠크루, 유준호, 양띵, 악어, 김이브, 도티. 이들의 영향력이 2019년 현재에도 강력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이들을 벤치마킹한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크리에이터 본인이 여러 논란에 휘말리면서 부정적인 인지도를 갖게 되었기 때문 아닐까. 과거의 영광으로 구독자 수는 높지만, 유튜브 영상 자체의 조회수나 시청시간은 이전보다 확연히 약해졌다. 유튜브가 한창 성장할 때 쌓았던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종의 인플루언서로 활로를 찾아야 할 듯 한데, 연예인과 같은 위치는 아니지만 공인에 필적할 만큼 주목받기 쉬운 존재라는 특성이 이들에게는 딜레마일 듯하다. 예전에 있었던 논란이나 잘못이 이들에게 유달리 오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도, 영상에서 실수하거나 잘못을 저지르고 영상으로 사죄하다 보니 소위 잘못도, 사과도 박제되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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