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독후감 81

미식경제학

미식경제학 내추럴 와인은 왜 MZ세대에게 인기일까? 요즘 식당은 왜 바 테이블(다찌석) 구조가 많을까? 성수동은 언제부터 핫플이었나? 미식의 트렌드를 좇다 보면 자연스레 품게 되는 질문들을 시장경제의 관점과 접목시켜 흥미롭게 풀어내며 누적 조회수 50만을 기록한 화제의 유튜브 콘텐츠 〈미식경제학〉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전 ‘사운즈한남’ 총괄 셰프이자 유튜브 채널 ‘공격수셰프’(구독자 25만 명)를 운영하고 있는 박민혁 셰프를 필두로, 각 업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식문화, 핫플레이스, 인플레이션 등 미식에서 뻗어나가는 다양한 갈래의 주제를 아우르며 취향과 소비, 경제의 관계에 관해 살펴본다. 유튜브 콘텐츠의 경쾌하고 감각적인 매력은 그대로 살리되, 방송에서는 다 다루지 못했던 취재기를 속속들이 담았다. 저자..

세줄요약 독서 2024.03.22

해결할 프로덕트

개발자 리뷰어로 선정되어, 길벗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본 뒤 작성하는 글입니다.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디자인 패턴 보듯이 스타트업의 단계별 전략 패턴을 접할 수 있는 책. 제품 회사를 아이디어 / 스타트업 / 성장 / 확장 / 성숙이라는 다섯 단계로 구분한 뒤, 각 단계별로 취해야 할 필드 메뉴얼을 소개한다. 모든 세부전략의 핵심은 ‘마주한 상황에 맞게 고객, 제품, 비즈니스’ 카테고리를 끊임없이 학습하는 것. ‘사용 가능한 기법, 발전하기, 사례연구, 행동하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응용하거나 활용하기 쉽게 쓰였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순함’이었다.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는 원칙이 명확하고, 학습 대상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결정하고, 어떤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패턴 하나가 50..

세줄요약 독서 2024.02.20

역설계 - Decoding Greatness

탁월한 프로덕트 / 비즈니스의 성공에는 재능, 노력뿐만 아니라 ‘역설계'가 포함된다. 역설계란, 다른 분야에서 효과가 있었던 원리나 방법을 재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역설계란 일종의 패턴 분석이며, 역사적으로 다양한 분야 - 음악, 미술, 스포츠, 영화, 심지어는 도둑질에까지 - 에서 효과를 증명했다. 역설계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 ‘측정하기’, ‘리스크 관리하기’, ‘전략적으로 연습하기', ‘훌륭한 피드백 선별하기'라는 네 가지 방법론을 소개한다. 스포츠 분야의 예시가 많은데, 스포츠의 문법을 일반인의 삶에 예시로 대입할 만큼 일반화할 수 있는지는 회의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이 만들어낸 불세출의 창작물 또는 비즈니스적 성취에는 ‘역설계' 전략이 반드시 포함되었다. 역설계란, 다른 프로덕트의 패턴을 면..

세줄요약 독서 2024.02.08

질문이 무기가 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를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이 ‘논점사고'이다. 논점사고는 ‘상황을 다각도로 보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근원을 찾아가는' 능력이며,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이 핵심이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직관과 경험' (i.e. 이게 핵심인 것 같은데..? 같은 감각) 을 강조한 것이 특이점. 컨설팅업계 종사자라서인지 ‘단기적, 효율적인 문제해결' 위주의 사례가 많고, 그나마도 일본 내 영업사례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컨설팅업의 입장에서 클라이언트가 ‘현상을 해결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어떤 식으로 논점을 정의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전반적으로 컨설팅 회사의 문제해결법을 소개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눈앞의 상황..

세줄요약 독서 2023.11.24

큰돈 버는 기회는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찾아온다

20년 전 일본 주택개조업에서 성공한 두 명의 창업자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점철된 책 2003년에 쓰인 책인데, 이게 왜 2021년에 1쇄로 재판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출판사가 양심이 없는게 분명하다 비법이라며 소개하는 모든 지식이 낡았다. 2000년대 초반 직장인 자기계발서 문법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사서 봤다는 것 자체가 ‘이들의 마케팅 수법이 훌륭하다'는 방증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라는 책 제목의 키워드와 2021년이라는 발행년도 때문에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라는 현재 상황을 토대로 쓴 책인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그냥 ‘요즘 시대는 어렵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시대의식으로 쓰였다. 내용은 요약할 것도 없고, 이 책이 왜 가..

세줄요약 독서 2023.10.29

인구대역전

글로벌 경제 관점에서, 지난 30년의 인구변동과 세계화 추세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디플레이션 요인이었으나 앞으로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것이다. 중국과 동유럽의 세계시장 편입은 노동시장에 강력한 초과공급을, 자본시장에 초과저축을 촉발했으나, 이들 국가의 저출생 / 고령화, 세계경제의 블록화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고령화된 인구(피부양계층)는 생산보다 소비를 많이 하는 ‘소비자’ 계층이며, 특히 이들의 수요가 높은 돌봄의료 서비스업은 자동화가 어려운 노동집약적 의료산업이다. 중앙은행의 ‘성장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라는 역할은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를 좋아하지 않는 정치인과의 갈등관계에 놓일 것이며, 부채의 함정을 탈출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단위의 거시경제 차원에서 ‘인..

세줄요약 독서 2023.10.18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충분한 근거와 논리 없이, 감성에만 의존한 채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책 주장의 도덕적 우월함을 무기로, 자신과 대립하는 의견의 배경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 놀랍도록 시대착오적이고, 사고의 깊이가 없다. 약자가 더 고통받지 않도록, 불공정한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한국 사회의 몇 가지 문제점을 발의하는 정도의 책이다. 딱 ‘발의'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저자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근거나 이성적인 논리는 전혀 없다. 하나의 주제에서도 의도적으로 논점을 흐리는 식의 전개가 많이 보인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책임하게 글을 썼나 싶을 정도. 예컨대 한국의 ‘교육’ 문제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1. 누군가의 학력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려는 ..

세줄요약 독서 2023.09.09

권력의 원리

권력이란 ‘타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자원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으로, 누군가의 소유물이나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객체와 객체 사이의 역학관계'를 의미한다. 권력은 ‘견제와 책임’이 정상적으로 동작해야 불편부당하게 쓰일 수 있으며, 공평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설파한다. 기업 경영진은 권력을 노동자에게도 분배해야 하고, 국가 권력은 언론과 시민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식이다. 권력의 특징 분석은 그런대로 합리적이지만, 저자가 주장한 ‘권력의 통제 방법’은 근거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권력을 ‘분배'하면 견제된다는 논리에 수긍할 수 없다. ‘힘과 권력’이라는 단어는 사회에서 일종의 암묵지로 쓰인다. 굳이 의미를 정의하지 않아도, 대충 어떤 뜻이겠거니 각자의 교육과 경험으로 해석할 수 있는 종류의 단어다...

세줄요약 독서 2023.08.24

개발자 원칙

‘시니어 개발자' 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업(業)’에 관한 이야기. 개발자 커리어에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볼 수 있다. 엔지니어와 서비스개발자 사이에서 균형잡기, 코드 매니징에서 휴먼 매니징으로 확장하기, 자신에게 잘 맞았던 성장방법 찾기 개발자 임원면접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읽어볼 만 하다. 임원면접의 면접관으로 들어갈 만한 경력과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 주니어 개발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시니어 개발자'라는 키워드로 묶여 있지만, 각각 마주한 문제와 해결하기 위한 논리적 사고의 출발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각 챕터에 할당된 9명의 인터뷰이 성향이나 특색도 글에 그대로 반영돼 있어서 읽는 맛이 있었다. 예컨대 첫 장의 박성철 님과 마지막장의 박동수 님의 글은 같은 책이라는..

세줄요약 독서 2023.04.11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스스로 분석하고 생각할 능력을 빼앗는 재테크책 예상독자를 누구로 상정할 것인지 고려한 흔적이 전혀 없는, 유튜브 콘텐츠의 짜깁기 서적 ‘저축 열심히 하고, 불굴의 의지로 똘똘 뭉쳐서 아파트 사라'가 이 책 내용의 전부다. 근거는 없다 헛웃음 나오게 하는 책이 참 오랜만이다. 경제분야 베스트셀러라서,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 사람들이 어떤 내용을 읽는지 궁금해서 샀었다. 읽지 마라. 그냥 이 저자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감히 주장한다. 이 책은 총체적으로 문제투성이다. 이 책의 주장은 아주 간단하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돈 열심히 모아서 집 사라' 이다. 불필요한 지출 줄이는 방법이 ch1 ‘고치기’, 돈 열심히 모으는 건 ch2 ‘모으기’, ‘집 사라'는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

세줄요약 독서 202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