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독후감 81

부의 감각

“인간이 ‘돈’이라는 매개 앞에서 얼마나 합리적이지 않은지”를 다루는 경제심리서적.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과 돈을 다루는 행동경제학 서적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재미있는 대중서 기회비용을 정확히 비교하기 불가능한 ‘돈’이라는 매개 / 합리성 못지않게 효율성을 중시하는 두뇌의 의사결정 방식이 우리를 잘못된 선택으로 이끈다. 행동경제학(행태경제학)이라는 경제학의 한 분야는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여주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다룬다. 호모 이코노미투스로 대표되는 경제학이 가정한 인간상 대신, 심리학을 끌어들여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바탕으로 경제학의 이론을 비판하거나 보완한다고 한다. 이 책은 특히 ‘돈’과 관련된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비합리적인’ 모..

세줄요약 독서 2019.06.25

대한민국 주식 경제학

주식을 테마로 한 경제서적, 사회서적 -> 한국사회 분석과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기업을 가볍게 분석하고 주식을 진단하는 “실용서”. 주식에 문외한인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업종별 특징 및 대표기업의 현 상황’도 무겁지 않게 풀어서 설명한다. ‘사회 변화와 경제지표 등 내외부 변수를 바탕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어떤 식으로 내릴 수 있는가’의 사례로 보기엔 손색없는 책 190509 내 멋대로 책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세줄요약 독서 포스팅을 2년 가까이 하고 있지만, 투자서적은 손대기가 어려웠다. 투자 분야만큼은 책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평가할 최소한의 지식과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주식 경제학’이라는 이름의 이 책은 ‘주식’이라는 테마를 잡고 있지만, 투자보다는 경제지표 해석과 사회변화 흐름..

세줄요약 독서 2019.05.14

지정학의 포로들

세계사를 ‘지정학에 기초한 세력균형’의 논리로 관통하는, 깔끔한 세계사 명저 세계사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간 견제와 균형의 역사이며, 세력 간 균형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분쟁과 전쟁을 낳았다. 한반도 분단과 중국의 비상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세력균형’이라는 세계사 흐름의 복권을 의미하며, 한반도는 ‘세력 확장의 교두보’가 아니라 세력 간 ‘완충지대’ 역할을 할 때 평화로울 수 있다. 180426 세계사가 지정학에 의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좋은 책이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같은 고대-중세 역사부터 독일의 30년 전쟁, 영국과 러시아의 세력 견제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 소련의 붕괴 이후 중국의 부상에 이르는 현재까지를 ‘지정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세줄요약 독서 2019.04.30

카오스 멍키

180225 2007년 골드먼삭스 퀀트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페이스북 제품관리자, 트위터 고문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10년 인생 회고록 실리콘밸리 업계를 관통하는 가치관은 ‘Stateless Machine’, 긍부정 의미를 포괄해 ‘과거 상태에 연연하지 않는다’. 스타트업 창업과 매각, 대기업의 제품관리자로 일하며 겪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세계 / 유니콘 기업의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저자의 10년 인생을 관통하는 핵심 사건이 스토리의 중심을 잡고 있으며, 월가의 금융 퀀트 / 스타트업 창업자 / 페이스북의 제품관리자의 시점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교훈이나 핵심 의견이 650페이지에 달하는 긴 책의 곳곳에 담겨 있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생각이나 교훈은 저자가 경험한 인생사 맥락을 이해한 이후에야 납..

세줄요약 독서 2019.03.02

30분 금융학

어느 학문을 ‘짧은 토막글’ 수준의 설명으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시리즈. 토막토막 분절된 지식을 이해시키기에도, 지식을 연결하기에도 턱없이 빈약한 설명. ‘짧은 것’과 ‘간결한 것’의 가장 큰 차이는 “핵심이 담겨 있는가” 여부인데, 이 책은 ‘짧음’에 치중해 ‘핵심’을 빠트렸다. 이전에 ‘30분 경제학’을 읽고 혹평을 쏟아냈지만, 경제학과 학부생의 입장에서는 배웠던 개념을 복습하는 차원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책에서 다루는 학문을 완전히 모르는 입장에서 읽은 것은 아니었기에, ‘초심자’의 입장에서 이 시리즈의 설명을 접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확인하고 싶었다. 설명하려는 학문에서 쓰이는 기본 용어부터 친절히 정의하고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란 건 30분 경제학을 읽어서 알고 있었기에, 용어..

세줄요약 독서 2019.01.27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기업, 조직, 국가가 퇴보의 길로 접어들 때 구성원은 ‘이탈’ / ‘항의’ 방법을 취할 수 있다. 구성원의 이탈 / 항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충성심’으로, 조직의 퇴보 속도를 늦춰주지만 과할 경우 퇴보를 가속화한다. 조직이 퇴보를 이겨내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탈’ / ‘항의’ 프로세스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하며, 두 방법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는 조직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다르다. 단행본 형식이지만 교양서가 아니라 학술서다. 따라서 주장은 명료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책 서두 ‘옮긴이의 글’이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에, 책 전체를 읽기 버겁다면 옮긴이의 글만 정독해도 충분하다. 경제학이 다루는 ‘이탈’과 정치학이 다루는 ‘항의’의 개념을 취합해, 퇴보하는 조직을 원상복..

세줄요약 독서 2019.01.20

30분 경제학

대학교 1학년 경제학입문의 목차 /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의 설명의 조합 예전에 경제학을 공부했던 사람이 빠르게 Remind하기에 적합한 책 결론 위주의 간략한 설명 때문에 초심자가 읽기에는 불친절하다. 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하는 학생이지만, ‘경제’라는 것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한 번에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경제’를 쉽게 언급하지만, 경제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맥락에 따라 적당히 해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가는 오르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것도 경제사정이 어려운 거고, 수출은 부진하고 원자재값은 올라 대외무역적자가 심화되는 것도 경제불황이다. 때로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경제’라는 단어로 포장되기도 하고, 기업이 추구하는 효율성을 ‘경제성’이라는 단어로 치환해 ..

세줄요약 독서 2019.01.07

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모바일 시대로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미디어 업계의 현주소를 냉철히 짚는 책 ‘몰락하는 신문사 / OTT 플랫폼으로 변화하려는 지상파’의 모습을 소개 “플랫폼전쟁 지상파 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지상파의 OTT사업 방향을 상술했지만, 가독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책의 구성이 아쉽다. 이 책은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미디어오늘’에 연재된 “한국 언론의 혁신과 생존” 시리즈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한국 언론이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 무엇으로 살아남아야 하는지 미디어오늘 기자들의 조사와 고민이 담겨 있다. 한국의 미디어가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지, 어떤 형태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으며 시사점은 무엇인지 읽어볼 수 있다. 다만 여러 기자가 각자의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언론에 기고한 시리즈를 ..

세줄요약 독서 2018.12.27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

검색창 앞에서는 익명성 보장 /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유인 때문에 사람들이 진실을 털어놓게 된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 특히 비밀스러운 모습을 연구하는 데에는 구글 데이터가 효과적일 수 있다. "빅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으며, 무엇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지금까지 읽어 본 서적 중에서 가장 선명하게 밝혀 주는 책. 2016년 3월, 바둑 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 큰 화제가 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고, 인공지능이 학습하기 위한 다량의 데이터로서의 빅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 이전에도 SNS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어내려는 시도가 주목받았으나,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게 된 계기는 ..

세줄요약 독서 2018.11.23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네이버의 태동부터 현재까지를 여러 관점에서 얕게 들여다본 책. 네이버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 책에 담아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어느 부분도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네이버의 조직문화, 네이버의 PC역사, 네이버의 모바일 성장기 등 네이버의 다양한 모습을 시리즈처럼 출간한다면 더 좋을 수 있는 콘텐츠. 네이버는 참 흥미로운 기업이다. 삼성, LG가 대한민국 경제부흥에 함께한 1세대 제조업 중심 기업이라면, 네이버는 1990년대 후반 IT기술과 인터넷의 발달이라는 흐름을 타고 등장한 2세대 기업이다. 게임을 제외하면 해외에 IT서비스를 성공시킨 거의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며, 큰 덩치에 비해 의사결정이 빠르고 유연한 느낌을 주는 기업이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 어떻게 IT 소프트웨어 쪽에서도 두..

세줄요약 독서 201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