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전시 2

2023.08.12. 두손갤러리 '바자전' Holi-day 전시

두 번째로 가보는 두손갤러리 전시. 이번에도 주제가 매력적이어서 가보기로 했다. '휴식'이라는 키워드를 3명의 작가가 사진으로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암묵지'처럼 쓰이는 단어를 주제로 한 전시를 좋아하는데, 예상 못한 해석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휴식'이라는 단어의 뜻을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휴식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사람마다 대답이 전부 조금씩 다른 것처럼. 생각해본 적 없던 해석을 마주하고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은 항상 재미있다. 제임스 해리스, 신선혜, 목정욱 세 명의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 내 생각만을 담기 위해 따로 작가의 해석이나 작품에 담긴 생각을 읽진 않고 전시부터 봤다. 아래에 쓴 각 작가별 키워..

일상 속 생각 2023.08.15

누군가의 귀한 어두움, Where is Light? 이묵돌 전시

연남동, 이묵돌 전시 ‘이 사람 글은 이 표현, 문장, 문장과 문장의 구조가 예술이라 도저히 건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낀 글이 지금까지 딱 두 번 있었다. 하나가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읽으면서였고, 두 번째가 오늘 전시의 글들이었다. 누구든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산다. 가끔씩은 버겁고 힘겨워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고, 나만 이렇게 힘든지 의문도 가져 보고,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을 거다. 힐링 베스트셀러의 ‘그래도 괜찮아’ 같은 값싼 위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처럼 고민과 무게를 안고 사는구나’는 동질감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동질감은 정말 귀해졌다. SNS는 밝고, 수려하고, 화려한 모습만을 담아내는 창이 되었고 나이를 먹어가며 살아가는 세계가 달라진 친구..

일상 속 생각 201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