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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3
책 제목의 ‘모바일’은 더 이상 스마트폰이 아니다. ‘모빌리티’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을 메인 주제로 두고, 인공지능 보편화를 위해 필요한 제반여건과 다가올 미래를 소개한 책. 2018년이 ‘인공지능’에게 어떤 의미인지가 빠져 있다.
‘모바일’보다는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주지만, ‘왜 2018인가’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못하는 책.
모바일트렌드 시리즈는 ‘모바일트렌드 2014’로 처음 접했었다. 스마트폰의 성장과 맞물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임을 예견한 책이었고, 실제로 2014년과 2015년까지는 O2O라는 단어와 비즈니스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비즈니스 모델과 엮여 사회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보여준 책이라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그 후 한동안 이 시리즈를 잊고 살다가, 트렌드코리아 2018을 읽으며 문득 모바일트렌드 시리즈가 떠올랐다. 더 이상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나 발달할 곳이 없어 보이는 스마트폰에게는 어떤 미래가 있을지 궁금했다.
읽어본 결과, 책 제목은 ‘모바일트렌드’이지만 ‘모바일’은 더 이상 ‘스마트폰’의 개념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이 가진 특성 중 하나이던 ‘기술력’만이 책에 남아 주제를 이끌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서의 모바일이 아니라 ‘이동 가능성’의 모바일의 개념이 남아 ‘자율주행차’라는 화두를 풀어내고 있었고, 스마트폰의 데이터 전송 수단으로서 ‘데이터 망’이 커져서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 전송’으로서의 5G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책의 맨 마지막에 언급하는 ‘단말기 자급제’가 오히려 ‘모바일 기술’을 이야기하는 책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스마트폰은 이미 기술 그 자체나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더 이상 주류가 아니라는 의미로 읽혔다. 시골집에서 어릴 때 봤던 강아지를 기억하고 오랜만에 시골에 가 보니 대형견이 반기고 있는 기분이랄까.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물론 실제로 O2O는 수익성이나 기타 여러 측면에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모바일트렌드 2014에서는 최소한 ‘기술과 사업이 결합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기술의 발달에만 주목하기보다는 기술이 바꿀 수 있는 사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 ‘모바일트렌드’시리즈가 여타 미래 예측 서적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바일트렌드 2018을 다 읽고 나면, ‘그래서 2018년은 뭔데?’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책에서 제시하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는 최소한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계속 ‘가능성’으로 언급되던 내용이다. 즉 2018년에 등장한 새로운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제대로 작동할 만큼 고도화되고 자율주행차도 곧 상용화될 것 같으니 사회가 어떻게 바뀌겠다는 예측이라도 있어야 모바일트렌드 ‘2018’ 아닐까. 2018년이 다른 때와 다른 이유, 2018년의 모바일트렌드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작동할 자율주행차에 상당 부분 지면을 할애하는데, 정작 책의 논조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상용화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우선 실시간으로 자동차가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며,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상황을 분석하고 자동차에게 행동을 지시하는 모든 과정의 핵심엔 빠른 데이터 속도가 필요하다. 찰나의 순간 판단으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꽤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5G 이동통신망의 상용화는 아직 멀었다. 3G와 4G 데이터 전송에 이용하던 통신망은 5G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 결국 새로운 주파수 망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가 작동할 제반여건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자체 기술이 상용화 가능할 정도로 발달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NEO 금융 파트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Microsoft에서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나 마스터카드가 인공지능 챗봇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그뿐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농협은행이 ‘금융봇’을, 라이나생명이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아니라 통계 기반 자동응답 방식이다. 어떻게 상용화될지, 출시 계획이 있다는 것만이 발표된 인공지능 챗봇기술을 소개하는 게 ‘모바일트렌드’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단순히 올해 기업이 도입을 발표할 기술 트렌드만 이야기할 거라면 ‘모바일트렌드’가 아니라 ‘테크놀로지 트렌드’ 아닐까.
오히려, 2018년이라는 1년 시기를 놓고 보면 블록체인을 더 비중있게 다루는 게 책 내용에도 더 맞지 않았을까. 이 책에서도 다루긴 하지만, 2장에 잠깐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어차피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이나 2018년에 세상을 바꿔놓을 기술이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2018년이라는 시의성에 뭐가 더 적절한지를 놓고 보면 인공지능보다는 블록체인이 낫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다. 2016년부터 가능성이 계속 언급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을 동어반복하기보다는, 최근에 등장한 기술 블록체인이 어떤 기술이며 어떤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는지 깊이 파고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
요약하자면, 모바일의 의미를 스마트폰이 아니라 ‘모바일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전환하고 신기술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2018년’이 책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못해서 아쉬운 책이다.
읽어본 결과, 책 제목은 ‘모바일트렌드’이지만 ‘모바일’은 더 이상 ‘스마트폰’의 개념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이 가진 특성 중 하나이던 ‘기술력’만이 책에 남아 주제를 이끌고 있었다. 스마트폰으로서의 모바일이 아니라 ‘이동 가능성’의 모바일의 개념이 남아 ‘자율주행차’라는 화두를 풀어내고 있었고, 스마트폰의 데이터 전송 수단으로서 ‘데이터 망’이 커져서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 전송’으로서의 5G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책의 맨 마지막에 언급하는 ‘단말기 자급제’가 오히려 ‘모바일 기술’을 이야기하는 책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스마트폰은 이미 기술 그 자체나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더 이상 주류가 아니라는 의미로 읽혔다. 시골집에서 어릴 때 봤던 강아지를 기억하고 오랜만에 시골에 가 보니 대형견이 반기고 있는 기분이랄까.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물론 실제로 O2O는 수익성이나 기타 여러 측면에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모바일트렌드 2014에서는 최소한 ‘기술과 사업이 결합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기술의 발달에만 주목하기보다는 기술이 바꿀 수 있는 사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 ‘모바일트렌드’시리즈가 여타 미래 예측 서적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바일트렌드 2018을 다 읽고 나면, ‘그래서 2018년은 뭔데?’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책에서 제시하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는 최소한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계속 ‘가능성’으로 언급되던 내용이다. 즉 2018년에 등장한 새로운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제대로 작동할 만큼 고도화되고 자율주행차도 곧 상용화될 것 같으니 사회가 어떻게 바뀌겠다는 예측이라도 있어야 모바일트렌드 ‘2018’ 아닐까. 2018년이 다른 때와 다른 이유, 2018년의 모바일트렌드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작동할 자율주행차에 상당 부분 지면을 할애하는데, 정작 책의 논조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상용화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우선 실시간으로 자동차가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며,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변 상황을 분석하고 자동차에게 행동을 지시하는 모든 과정의 핵심엔 빠른 데이터 속도가 필요하다. 찰나의 순간 판단으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꽤 중요한 이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5G 이동통신망의 상용화는 아직 멀었다. 3G와 4G 데이터 전송에 이용하던 통신망은 5G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 결국 새로운 주파수 망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차가 작동할 제반여건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자체 기술이 상용화 가능할 정도로 발달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NEO 금융 파트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Microsoft에서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나 마스터카드가 인공지능 챗봇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그뿐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농협은행이 ‘금융봇’을, 라이나생명이 ‘챗봇’을 활용하고 있다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아니라 통계 기반 자동응답 방식이다. 어떻게 상용화될지, 출시 계획이 있다는 것만이 발표된 인공지능 챗봇기술을 소개하는 게 ‘모바일트렌드’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단순히 올해 기업이 도입을 발표할 기술 트렌드만 이야기할 거라면 ‘모바일트렌드’가 아니라 ‘테크놀로지 트렌드’ 아닐까.
오히려, 2018년이라는 1년 시기를 놓고 보면 블록체인을 더 비중있게 다루는 게 책 내용에도 더 맞지 않았을까. 이 책에서도 다루긴 하지만, 2장에 잠깐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어차피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이나 2018년에 세상을 바꿔놓을 기술이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2018년이라는 시의성에 뭐가 더 적절한지를 놓고 보면 인공지능보다는 블록체인이 낫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다. 2016년부터 가능성이 계속 언급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을 동어반복하기보다는, 최근에 등장한 기술 블록체인이 어떤 기술이며 어떤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는지 깊이 파고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
요약하자면, 모바일의 의미를 스마트폰이 아니라 ‘모바일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전환하고 신기술을 소개하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2018년’이 책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못해서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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