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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3 엔코아 공감토크 -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의 역할’ by 이화식 엔코아 대표이사 (2)



이제 데이터를 보는 관점을 기업의 의사결정 차원에서 한 층 높여보자. 3차 산업혁명 이후 금융업이나 서비스업이 주목을 받던 시기가 있었지만, 한 국가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가장 유의미한 지표는 제조업이었다. 한 국가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나무의 뿌리가 바로 제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제조업이라는 뿌리가 탄탄한 국가 위에, 금융업이나 의료업, 서비스업, 통신업과 같은 열매가 열릴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업 등이 국가의 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금융업과 서비스업으로 부를 창출하겠다는 움직임은 금융위기 이후 거의 사라졌다.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제조업 강국들이 ‘제조업’을 다시금 조명하는 이유다. 그러나 제조업이라는 산업분야 자체가 그동안 발전해온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더 싸게’, ‘더 많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성공한 과거의 방식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과거의 방식이 더 많은 공장을 짓고 인건비가 싼 곳을 찾는 등 ‘양적인 팽창’이었다면, 다시금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촉매제’를 투입하는 것. 이 촉매제가 바로 ‘ICT'와 'Data'이다.

단순히 기술이 발전해서 삶의 방식을, 기업의 의사결정 방식을 바꾸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객관적 가치’를 높이는 방식, 즉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대량생산해서 가치를 올리거나, 품종을 다양화해서 소량 생산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사람마다 특정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정도가 다르고, 판단하는 시간대도 다르다는 것에 주목한다. ‘가치의 상대성’을 보는 것이다. 어떤 제품을 꼭 필요로 하거나 광적으로 열광하는 사람(강연에서는 ‘덕후’라고 표현했다)을 찾아내는 것, 그 사람에게 맞는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현재 가치창출의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촉매제라는 ICT와 Data의 역할은 무엇일까. 비유하자면, ‘덕후’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Data고, 덕후가 원하는 제품을 제때 전해주는 방법이 ICT이다. 또한 ICT와 Data를 원활하게 연결해 주고,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소비자를 파악하는 핵심이 바로 데이터다. 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할 때, 어떤 경로로든 반드시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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