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극도로 정제된 표현과 언어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풀어낸 결과물이다. 그러다보니 시 안에서 파악할 수 있는 맥락만으로는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일반적인 소설이나 수필, 논증하는 글은 글 안에서 보통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실마리가 주어지는 데 비해, 워낙 정제된 표현이 많은 시는 맥락을 이해할 배경지식을 거의 주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은 저자의 경험이나 환경에서 유추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나에겐 쉽지 않았다. 저자가 어떤 생각으로 이 시집을 엮었는지는 인터뷰를 통해 미리 봤지만, 인터뷰 내용을 알고 나서도 시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그래서, 시집만큼은 세줄요약이 불가능했다. 어차피 시집의 시 내용 전체를 내 이야기처럼 느끼고 공감하는 건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다. 표현이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