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건축’ 책에서 호평한 국내 건축물 중 하나가 바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었다. 홍대입구 근처의 작은 가정집을 리노베이션 해 만든 건물로, 와이즈건축의 젊은 건축가 장영철, 전숙희 부부의 작품이라고 한다. (교양 건축, p41) 보통 박물관은 크고 넒은 건물에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형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곳은 벽에 걸려 있는 작은 푯말과 건물 입구의 작은 간판만이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을 뿐이었다. 입구로 가는 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입구. 입구에 들어서 왼쪽 철문을 열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바닥의 쇄석이다. 걸을 때마다 들리는 쇄석의 파찰음은 뒷부분에 배경으로 깔리는 거친 발소리와 합쳐진다. 왼쪽 외벽에 그려진 검은 소녀 실루엣에는 꽃가지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