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이묵돌 전시 ‘이 사람 글은 이 표현, 문장, 문장과 문장의 구조가 예술이라 도저히 건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낀 글이 지금까지 딱 두 번 있었다. 하나가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읽으면서였고, 두 번째가 오늘 전시의 글들이었다. 누구든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산다. 가끔씩은 버겁고 힘겨워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고, 나만 이렇게 힘든지 의문도 가져 보고,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을 거다. 힐링 베스트셀러의 ‘그래도 괜찮아’ 같은 값싼 위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처럼 고민과 무게를 안고 사는구나’는 동질감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동질감은 정말 귀해졌다. SNS는 밝고, 수려하고, 화려한 모습만을 담아내는 창이 되었고 나이를 먹어가며 살아가는 세계가 달라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