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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독서

트렌드코리아 2025

inspirit941 2024. 12. 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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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과 불황의 시대, 소비자는 낮은 자존감과 힘겨운 삶을 ‘무해한 것’, ‘아주 보통의 하루’, ‘토핑경제’, ‘원포인트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해간다.

기술 발전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기술력 자랑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술의 가치를 쉽게 인지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경험이 중요해지는데, 감정을 이해하는 AI / 기술을 물리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이 대표적이다. ‘물성매력’, ‘페이스테크’.

SNAKE CASE라는 약어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선정해놓은 트렌드 / 이상한 신조어 정의하는 뇌절은 이번에도 반복된다.



트렌드코리아의 책 구성방식을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재정리.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불황’과 ‘갈등’이 한국 사회의 핵심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기 어려운 시대,

수많은 갈등과 혐오가 난무하는 공격적인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추구하는가?

 

 

 

‘옴니보어’: 인구통계학적 집단의 동질성이 떨어지고, 라이프스타일 / 관심사 / 취향 / 기분 등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불황과 코로나로 취업 시기 / 결혼 시기가 크게 뒤틀리면서, 어린이집에 가면 30대 엄마와 50대 엄마가 공존하는 그림이 이상하지 않게 됐다. PC게임 ‘발로란트’를 즐기는 시니어, 올리브영에서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찾는 10대 등 인구통계학적으로는 가늠할 수 없었던 현상들이 등장하고 있다.  

 

 

 

‘무해함’: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되지 않고, 반대하거나 비판할 이유도 없는 것들을 좋아하고 따르는 경향이 커졌다. 하찮고 귀여운 카카오 이모티콘, 푸바오와 렛서판다, 귀여운 키캡 등… 작고, 귀엽고, 악의 없는 서투름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책에서는 ‘모든 것을 혐오하고 갈등하는 시대에 일종의 심리적 안전지대 역할’, ‘무해한 것을 소유하고 통제한다는 점에서 우월감, 안도감, 통제감을 느끼는 확실한 방법’ 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단, 무해함을 키워드로 마케팅이나 고객접근을 생각한다면 ‘진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짓말이나 가식으로 느껴질 경우, 누구보다 냉혹하게 ‘나락’을 보내버리는 게 한국 현대사회의 특징이기 때문.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말하는 트렌드코리아 발 쓸데없는 신조어. 몇 년 전 트렌드코리아에서 유행시킨 ‘소확행’은 시작할 때의 본질과 달리 ‘약간 비싸지만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상품’이라는 마케팅 키워드로 오염되었고, SNS에 자랑하기 위한 키워드로 전락했다. 소확행과 달리, 무탈하고 안온한 일상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즐거운 것, 나를 위한 것에 집중한다. 예컨대 골프나 테니스처럼 폼나는 종목보다는 달리기, 등산에 관심이 높아진다던가, 캘리그라피가 아니라 필사가 인기라던가. 특별하지 않고, 매번 반복되는 것에서 안정감과 행복감을 찾으려는 현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듯.

 

 

 

‘나의 차별화된 존재가치’ 를 드러내기 위한 움직임

 

‘토핑경제’: 꾸미고, 꾸미고, 또 꾸민다. 부착할 수 있는 악세서리, 인형, 다채로운 키체인 등 다양한 선택지에서 다채로운 조합으로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높다. 즉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스스로 찾아가려는 시도이며, 완성품조차도 모듈처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한다. 책에서는 요아정의 성공사례도 본품보다는 토핑이 브랜드 성공을 견인한 사례라며, 시대적 의미가 담겼다고 고평가한다.

 

 

‘원포인트업’: 자기개발 트렌드도 ‘전혀 다른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지금 노력으로 쌓아온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로 바뀌고 있다.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가치관이나 방법론은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험으로 입증되었기에, 내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특정 분야나 기술 하나를 재능교환 형태로 빠르게 익히는 ‘원포인트 레슨’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성공이라는 기준도 바뀌고 있다. 세상이 평가하는 잣대를 추종하는 게 아니라, ‘나는 누구이며, 나에게는 무엇이 성공인가’를 성찰한 뒤 자신이 도출한 답에 따라 움직이는 식이다.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기에, 오늘의 신기술이 내일은 새롭지 않다.

따라서 더 이상 기술력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그래서 책에서는 ‘물성매력’과 ‘페이스테크’라는 키워드를 언급한다.

 

물성매력은 쉽게 말해 ‘보이지 않았던 것을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감각화하는 것’이다. 갤럭시 AI를 미리 체험할 수 있게 체험부스를 연다던가, 가상 버추얼 아이돌그룹이 팝업스토어로 팬들과 만나는 식이다. 기술만으로는 매력을 전달하기 어려우므로 소비자가 쉽게 ‘알아채고’, ‘좋아하고’,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페이스테크란 ‘얼굴과 표정을 표현하고, 읽고,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인간이 가장 빠르게 인식하고, 인지 오류도 낮으며,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표정’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의료업계에서는 환자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파악하는 것도 치료와 웰빙을 위한 도구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동차업계는 운전자의 졸음이나 주의산만을 감지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는 자동차와 탑승자의 교감을 가능케 하는 EAVC 기술을 스페인 소아과 병원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어린 환자가 병실에서 진료실까지의 거리를 두려워하는 것에 착안해서, 어린이가 차에 타면 표정에서 감정을 파악한 뒤 ‘빨간색 = 두려움, 노란색 = 두려움 감소, 초록 = 진료 가능’으로 표시해주는 식이다.

 


 

SNAKE CASE라는 줄임말을 맞추려고 굳이 끼워넣은 것 같은, 그래서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키워드로는 ‘그라데이션K’, ‘기후감수성’, ‘공진화 전략’을 꼽겠다.

 

 

그라데이션K: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도 다문화사회가 되었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한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적인 것’으로 전통과 정통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한국이라는 국가 선호도가 높아지고, 그래서 한국 기업의 제품이 수출이 잘 되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나는 것까지 이 흐름에 연관짓는 건 억지스럽다고 느꼈다. 관광이나 여행이 아니라 노동 목적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K 수식어 붙이는 국뽕에 취해서 자찬할 요소가 아니다. 회복 불가능한 출산율로 떨어져가는 생산가능인구 숫자를 맞추기 위한 전략적 시선으로 접근하는 게 보다 적절해 보인다. 오징어게임이 흥해서, 기생충 영화가 잘나간 것과 한국에 일하러 오는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난 게 왜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 있는지 모르겠다.

 

 

‘공진화 전략’: 삼성TV에 LG O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는 뉴스가 대체 왜 2025년의 트렌드로 주목받아야 하는 걸까? 대기업끼리도 필요하면 서로 협력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애플스토어가 유럽 반독점법 위반으로 생태계를 오픈하게 된 것과 억지로 엮어서 부풀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삼성과 LG가 협력하는 게 트렌드라고? 애플과 삼성은 이미 10년 넘게 서로 협력중이다. 공동 생태계 구축이 트렌드라고? 이 분야 최고봉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github에서 몇십 년간 잘만 돌아가고 있다. 이건 2025년의 트렌드가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상수로 취급받는 움직임이다.

 

‘기후감수성’: 기후변화나 기후위기라는 키워드는 맞지만, 내용이 너무 지엽적이다. 비 많이 왔으니까 ‘장마룩’이 트렌드였다, 봄철에 러브버그 많아서 퇴치법이 공유되고 있다 정도의 내용으로 ‘트렌드’를 붙이기는 좀… 기후변화에 취약한 계층을 도와야 한다는 내용도 딱히 새롭진 않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계층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기후변화에도 취약하기 때문. 결국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이나 자원배분이 필요하다는 내용일 뿐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5
연달아 경신했다. 지금 우리는 ‘역대급’이라는 말 자체가 역대급으로 많이 쓰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근 20년 동안 우리 사회의 추이와 소비 활동의 여러 모습을 추적, 관찰해온 트렌드 코리아 팀은 대한민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특유의 역동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전에 없는 다양성을 표출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책에 담고자 했다. 대한민국은 열풍의 나라이기도 하다. 해외 토픽을 장식한 푸바오 열풍, 마라탕과
저자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권정윤, 한다혜, 이혜원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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