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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독서

비즈니스 블록체인

inspirit941 2018.06.14 17:56


180611


이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신뢰’  
‘신뢰’가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가능성  
산업에의 적용과 DAO  
Token Economy 
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기술로부터 이어지는 큰 흐름을 잡아낼 수 있었다.



현재까지 국내에 소개된 번역서 중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과 미래의 설명에 집중한 책.
전반적으로 인터넷/웹의 등장과 번영의 역사를 블록체인의 발전 로드맵과 겹쳐 보는 편.
블록체인으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블록체인의 기술과 특징, 가능성과 한계를 정리한 요약서이자 안내서.





1.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변화



블록체인 그 자체는, 해시와 암호화, 데이터베이스 등 수학과 컴퓨터공학에서 쓰이는 여러 기술들이 적재적소에 융합된 P2P 네트워크다. 네트워크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중앙조직 없이도 자생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최초의 블록체인이라고 볼 수 있는 비트코인은 P2P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인을 처음 선보였고, 네트워크 운영의 책임을 지는 중앙주체 없이도 네트워크 사용자끼리 서로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이전까지는 온라인 /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네트워크 안에서 누군가를 ‘신뢰’하고 거래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담당하는 제3자가 필요했다. 보통 신용중개기관이나 정부 등 권력이 부여된 기관이 이 역할을 담당했다. 신뢰를 담보할 수 있어야 하기에 이들에게는 권한과 권력이 집중되었다. 즉 중앙화되었다. 단순히 요약하자면, “제3자인 신뢰 담당기관(신용평가기관이나 정부)이 너는 믿을 만하다고 평가하니까 나는 너를 믿고 이 네트워크 안에서 너와 거래한다.”쯤 될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의 신뢰 구축에 필요하다고 평가받았던 중앙화된 권력, 제3자를 거부한다. 설령 거래하는 상대방을 제대로 알지 않아도, 신뢰하지 못한다고 해도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신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한 것이다. 신뢰를 위한 중재자, 권한과 권력이 집중된 개체가 없어도 네트워크의 신뢰를 확보한 것이 블록체인의 큰 의미이다. 블록체인은 ‘암호학적 증명’과 'P2P 네트워크 합의 알고리즘'으로 신뢰를 구축했다.



2.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의 의미


암호학 개념도 신뢰 형성에 기여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신뢰’를 책임지는 시스템이 바로 ‘합의 알고리즘’이다. 중앙화된 권력이 신뢰를 부여하고 네트워크가 인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P2P 네트워크의 사용자들이 ‘이 방식을 거쳤으면 믿을 수 있다’고 합의한 방식이다. 
  
합의 알고리즘은 합의 과정에서 “참여자는 누구이며, 어떤 제어권을 누가 소유하는지, 합의를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지” 결정한다.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한 연산으로 자신의 ‘작업’을 증명하는 PoW, 네트워크 안에서 자신의 지분을 바탕으로 합의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PoS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DPoS, RAFT 등 합의에 이르기 위한 여러 가지 형태의 알고리즘이 속속 등장했다.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중앙화된 주체 없이도 ‘신뢰’를 확보한다는 방식은 그동안 ‘신뢰’를 판별하고 확인해온 방식과 판이하다. 컴퓨터와 탈중앙형 네트워크에 의해 신뢰를 확보하고 보존하며,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이 함께 모였을 때 신뢰를 입증할 위력을 갖는다.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얻은 결과 - 예컨대 거래결과 - 는 네트워크 구성원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며, 잘못되지 않았음을 입증 가능하다.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은 기존 방법과 다르지만, 신뢰의 기반 구성요소인 ‘투명성’과 ‘입증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3. 새로운 형태의 '신뢰'가 가져온 변화


블록체인이라는 온라인 네트워크로 중앙화된 권력 없이 ‘신뢰’를 증명할 수 있게 되자,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이던 기존 영역에 변동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이를 ‘증명기반 신뢰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다루었다. PoW, PoS 등이 포함된 ‘합의 내 증명(PiaC)’이 가능하다면, 어떤 대상의 신원이나 소유권 - 재산이나 주소 등 - 을 입증하는 ‘서비스로서의 증명(PaaS)’이나 어떤 대상이 또다른 서비스의 일부로서 속해 있음을 증명하는 - 혼인신고나 투표, 회계감사, 명의변경 등과 같은 - ‘서비스 내 증명(PiaS)’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오프라인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열렸다.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자산을 부르는 호칭이 ‘스마트 자산(Smart Property)’가 되었고, 온라인으로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거래(계약)가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가 되었다.
  
블록체인은 ‘합의 알고리즘’과 암호학적 증명을 바탕으로 
제3자의 개입 없이도 신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블록체인이 제공할 수 있는 편익은 책의 분류에 따르면 6개로 나뉜다. 특징의 앞글자를 따서 ATOMIC이라고도 부른다. -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Asset) / 신뢰(Trust) / 소유권(Ownership) / 화폐(Money) / 신원(Identity) / 계약(Contract).



4. 한계점


그렇다고 블록체인이 완전한 기술은 아니다. 이 책의 3장은 블록체인 시스템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서술한다. 기술 영역에서는 확장성, 사업 면에서는 혁신성, 참여자들의 행동 면에서는 네트워크 신뢰 문제, 법적 영역에서는 규제를 꼽았다.

확장성은 간단히 말해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규모가 커지고 적용할 범위가 커져도 문제가 없는가?’라고 이해할 수 있다. 혁신성은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신뢰”형성방식 자체가 이전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던 방식이니만큼, 비즈니스 모델도 이전까지의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과거의 방식에 얽매여 있다면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신뢰는 ‘과연 이 새로운 방식을 사람들이 온전히 믿고 쓰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의 문제이며, 규제는 보통 ‘목적이 불분명한 규제나 정부의 과도한 개입’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저자가 지적했듯, 새로운 형태의 기술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확장성 해결을 위해 이미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혁신성은 결국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기업가가 나타나야 하는 문제다. 네트워크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법적 규제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며 '무엇을 규제해야 하는가'의 원칙이 세워질 것이다. 제기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한마디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었다.



5. 새로운 형태의 '신뢰'가 가져올 변화 - DAO



저자는 3장 이후부터는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바뀔 수 있는 시장 영역들을 제시한다. 가장 많은 장을 할애한 영역은 ‘금융’이다. 저자는 은행 및 금융서비스는 자신이 서비스하는 지역의 규제에 묶여 있기도 하고, 금융서비스 자체가 갖는 보수성과 규제가 주는 타성을 이겨내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혁신이 받아들여진다면 지역별로 쪼개진 금융기관이 아니라 진정한 글로벌은행 / 거래소가 만들어질 수 있는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블록체인이 만들 수 있는 시장 영역 중 또다른 하나는 탈중앙화된 자율조직 DAO의 등장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고도화된 형태로, 블록체인이 보장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탈중앙화된 조직을 의미한다. 네트워크의 구성원이 ‘신뢰를 합의하는 것’에 더해 조직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구성원의 활동이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매커니즘을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DAO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저자는 5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 범위: 네트워크 구성원의 행동을 지원하는 구조적 기반이다. 네트워크 내에서의 참여 / 협동 / 협력은 구성원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분산화 / 탈중앙화 / 자율성은 DAO 시스템이 보장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 소유 및 권리형태: DAO에 참여하는 방식은 크게 ‘주식 또는 토큰의 구매 / 타인에게 양도 / 직접 벌어들이기’ 세 가지로 나뉜다. 구성원들이 세 가지 방식을 활용하려면 DAO 내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정의해야 한다. 이를테면 저자는 ‘능동적’ 행동인 버그탐색, SW개발, 선의의 해킹이나 ‘수동적’ 행동인 데이터 저장, 인터넷 접근권한, 컴퓨팅 파워 제공과 같이 구분했다. 이와 같은 능동적 / 수동적 행동을 통해 DAO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지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 가치의 단위: DAO에서 지분의 몫을 말한다. 블록체인에서는 대개 ‘토큰’을 사용하는데, 토큰은 보통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내재적 가치의 사용권 또는 소유권을 지칭한다. 설계하기에 따라 토큰의 성격이나 가치는 무궁무진하게 변한다.

- 거버넌스의 투명성: 이해당사자의 능동적 참여 (투표, 관리, 규율제정, 준수여부 확인, 의사결정 등) 와 수동적 참여 (스스로 가치있고 존중받으며 정당하게 보상받는다는 느낌, 권한이 주어졌음을 느끼는 것) 중 어떤 것이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구성하게 될지 설계해야 한다.

- 이익에 대한 가치상승: 보통의 조직은 공동이익을 재분배하기 위해 초과이익공유제, 배당 등의 방식을 택했다. DAO에서는 ‘토큰’을 바탕으로 투표권을 포함한 여러 가지 특별한 권리나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가치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 증가되어야 하는 것이 DAO 참여자들에 대한 보상이 되어야 한다.



6. DAO의 활성화를 위한 설계, Token Economy


DAO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한 5가지 요소 중 세 가지에서 ‘토큰’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중앙화된 조직의 명령으로 구성원이 맡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DAO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시스템이 설계되어야 한다. 이 인센티브 시스템이 바로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라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 구성원의 행동 / 행동이 조직에 가져올 효과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이며, 구성원의 행동에 대한 보상이자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가 바로 ‘토큰’이 된다.
  
토큰 이코노미는 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는 보상 시스템인 동시에, DAO 시스템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이면서 DAO 조직의 비즈니스 활동과도 연계될 수 있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로는 비즈니스 모델과 토큰 이코노미가 동일하지 않다. DAO 조직이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활동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구성원의 금전적인 인센티브에서도 밸런스를 조정하는, DAO 시스템의 중추다.






위의 구성은 이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내 방식대로 소화해 풀어낸 방식이다. 그나마도 이전에 블록체인을 단편적으로 공부했던 여러 가지 내용이 있었기에 내 방식대로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어느 정도 이것저것 공부하며 퍼즐조각을 챙겼다면 이 책이 퍼즐을 맞추는 데 유용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을 알고 싶은 사람이 처음으로 입문하기에 적절한 난이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내게는 큰 도움이 된 책이고, 현재까지 나온 블록체인 서적 중 기술 중심 서적을 제외하면 가장 정리가 잘 된 축에 속하는 책이라고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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