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세줄요약 독서

알랭 드 보통 - 관계

inspirit941 2021. 4. 2. 00:38
반응형

일반적인 연인관계에서 ‘사랑’의 보편적 정의를 깨부수는 책
사랑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운명처럼 이끌린다는 낭만주의 애정관을 부정하고
사랑하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고전주의 애정관을 설파한다.
과민반응, 집착, 삐짐, 불안함 등 특별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심리적 갈등요소의 원인을 심리학과 정신분석 방법으로 설명하는 책

 

우리는 ,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주고 상처받는 삶을 반복하게 될까.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착한 사람인데, 나는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 상대를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모든 점을 수용해야만 할까.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까지 했어도 외로움을 느끼거나 다른 이성이 끌리는 이유는 뭘까.

 

알랭 보통은 사랑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마음 가는 대로 따르는 것이 옳다 낭만주의적 관점으로는 위와 같은 의문을 해결할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과정이며 결과다라는 고전주의적 관점이 적합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아끼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재 처지, 감정을 명확히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는 내용이다.

 


낭만주의적 관점 사랑이란, 알랭 보통에 따르면

 

평생 열렬히 사랑하는 결혼, 교제를 시작할 때의 감정은 평생 간다.
섹스는 진실한 사랑의 표현이다.
진실한 사랑 앞에서는 누구도 외롭지 않아야 하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이해할 것이다.
본능에 이끌리며, 가슴으로 옳다고 느껴야 한다. 이성에 치우친 결혼은 그동안 수많은 비극을 불러왔다.
현실이나 문제는 고귀한 사랑 앞에서 고려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돈과 현실을 언급한다면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한 것이다.
상대의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요약될 있으며, 저자에 따르면 사랑을 망치는 재앙 되었다.

 

전제가 이러다보니 낭만주의적 사랑을 위한 조건은 규범적이며, 자기기만적인 면이 있다.

 

내면 또는 외면이 아름다운 사람에게 한순간에 반해야 하고
사이의 섹스는 영원히 만족스러워야 하며
절대 타인에게 끌리는 없이, 서로를 직감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사랑은 별다른 교육 없이도 가능하며, 본능과 감정이 느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상대의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므로 서로에게는 비밀이 없어야 하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차용해왔던 사랑의 관점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포장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환상을 심었다.

 

하지만 낭만주의적 사랑을 '사랑의 유일한 모습'이라고 전제하면서부터 비극이 되었다.
동물로서의 인간의 본성과도 맞지 않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도외시한 전제가 사랑을 불행하게 만든다.

 

저자는 대안으로 고전주의적 사랑관을 제시하며, 이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사랑과 섹스가 세트인 것은 아니며
초기에 대놓고 돈이나 현실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사랑을 배신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서로의 모든 것을 수는 없다.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이자 한계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며, 서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학습을 통해 배워야 한다.  

사랑과 섹스를 완전히 별개로 두는 아직까지는 문화나 정서상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인다. 저자가 말하고자 메시지를 좀더 유연하게 해석한다면 “‘사랑 성욕 동일시할 없다 보다 정확할 같다. 오직 사람에게만 성적 호기심이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고,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 상대방에게도 성욕이 동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욕구가 불일치하는 것은 동물인 인간에게도 당연히 발생할 있다는 요지로 이해해야 같았다.


사랑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이상적이지만, 상대를 고치겠다는 마음 자체가 어딘가 잘못된 접근처럼 느껴지게 한다. 마치 사랑한다 = 상대의 모든 것을 수용한다, 사랑받는다 = 상대방에게 한결같이 지지를 받아야 한다 것처럼.

 

하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사랑 상대의 좋은 점과 뛰어난 면을 흠모하는 이라고 정의했다. 오묘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가 가진 여러 뛰어난 점에 경외감을 품는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상대방이 좋은 점은 좋아지도록, 나쁜 점은 고쳐서 뛰어난 면모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길 있다. 나은 방향으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마저 잘못된 것으로 치부해야 할까?

누군가에게 조언받지 않아도 만큼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 서로의 좋은 점에 이끌리는 관계라면, 상대방에게서 서로 배우는 식으로 불완전한 존재를 발전시킬 있다.

 

책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라는 명제에서 좋은 방향 무엇인지는 혼자 결정하고 상대방에게 강요할 영역이 아니다. 자신의 기준을 상대에게 강요한다는 ,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경솔함과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하고 싶다는 오만함 또는 지배욕을 상대에게 표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상처를 당사자에게는 쉽게 화내지 못한다. 내가 원망해도 참아줄 같은 사람, 나에게 상처줄 같지 않으며 내가 화내더라도 쉽게 곁을 떠나지 못할 사람에게 화를 낸다. 가장 만만한 사람에게 화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나를 친밀하게 여긴다는 희한한 증거이며 사랑의 징표라고도 있다. (물론 구절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상황일 경우 사랑의 징표일 있다고 이해하는  옳다. 그저 감정 쓰레기통처럼 상대방을 다루거나 강약약강 유형의 인간의 행동을 이렇게 해석하면 비극이다.)

 

맥락에서 삐졌다라는 감정을 관찰해보면, ‘상대방에게 이해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굳이 세세히 설명하기는 싫은 상태라고도 해석할 있다. 삐지게 원인이 뭔가 객관적으로 해석되지 않을수록, 내심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었고 많이 기대했을 정황이라는 것이다.

 

사랑한다면 눈빛만 봐도 있다 낭만주의적 관점은 감정의 해소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상대방이 삐진 원인을 눈빛만 봐도 바로 알아맞추고 풀어줄 있어야 낭만주의적 관점에서 기대하는 사랑 되는데, 보편적인 인간은 말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이 어떤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관계는 많은 설명과 소통으로 쌓여간다. 소통을 잘한다는 , 자신의 정서, 심리, 삶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말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을 타인이 이해하고 공감할 있게 설명할 있는 능력이다. 능력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바로 얻어지는 아니라, 솔직한 대화를 많이 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조금씩 잘하게 되는 기술에 가깝다.

 

 

결국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나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상대방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존중하는 관계라는 것을 납득해야 하며
자신의 상태와 상황을 상대방에게 거짓 없이 설명하고,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것.
사랑은 본능과 감정만을 따르는 게 아니라 인내와 노력으로 다듬어진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느껴야
소중한 사람을 상처주지 않을 수 있다.

 

반응형

'세줄요약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Do it! 타입스크립트 프로그래밍  (0) 2021.05.06
달러구트 꿈 백화점  (0) 2021.04.15
시간과 장의사  (0) 2021.02.26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0) 2021.02.10
일하는 사람의 생각  (0) 202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