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해라. 인생은 자신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책임을 져라”라는 주제가 관통하는 책.
양산형 힐링에세이와 차별화되는 점을 딱히 찾진 못했음. 고달픈 삶에 그럭저럭 위로를 건넨다.
남 뒷담화하다 걸렸을 때의 대처법을 종류별로 여러 장에 걸쳐 상세히 설명해두었다
좋아하는 유형의 책은 아닌데, 몇 개월 전 인스타에서 추천피드로 정말 많이 뜬 김에 샀다. 과연 인스타에서 홍보하는, 잘 팔리는 에세이는 어떨지 궁금해서 읽어봤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는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와서 놀랐지만, 그래도 너는 생각보다 더 좋은 사람이고 나쁘지 않다는 식의 양산형 힐링서적의 메시지로 귀결되곤 했다.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고려해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는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패턴이 반복된다. 예컨대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있다면, ‘부러움과 질투'라는 감정 자체는 인간이라면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그 감정을 자신의 발전을 위해 쓸지, 타인을 깎아내리는 데 쓸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선택의 결과 따라오는 감정이나 관계 변화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요전에 읽고 독후감을 남겼던 ‘우리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책과 생각이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한국 교육은 지식을 주입할 뿐, 인간의 재능과 능력을 개화하고 자아정체성을 생성하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그 편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https://inspirit941.tistory.com/369
이 책에는 유난히도 ‘자리에 없는 사람 뒷담화했을 때'를 위한 조언이 많다.
“위해주는 척 남 이야기하는 사람 응대법"
“내 얘기를 들었으면 어쩌지"
“맞장구만 쳤을 뿐인데 뒷담화를 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책이 제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남 이야기 뒤에서 하지 말고, 남이 하는 뒷얘기에 맞장구치지 말고, 혹시라도 하다 걸렸다면 사과해라. 직접 걸리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알고 있는 거 같다면 더 잘해줘라.
‘우리는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책에서 교육개혁을 주장하며 했던 근거들이 오버랩되는 부분이었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고 불안하니 타인과의 관계 형성도 어려워한다. 타인과의 신뢰를 깰 수 있는 행동을 자각 없이 행하고, 그 결과를 두려워한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은 교육받으며 성장할 시기에 “남과 상처주지 않고 교류하는 방법,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공부라는 경쟁에서 이기는 법, 경쟁의 승자가 어떤 대우나 특혜를 받고 패자는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학교와 학원에서 체득했을 뿐이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반복하는 책의 내용을 보며 좀더 확신이 들었다.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나, 여러 독자가 비슷한 형태의 질문을 반복했기 때문에 이렇게 내용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만큼 이 책을 읽는 독자층은 자아정체성과 타인과의 관계 방법을 형성할 기회를 놓쳐왔고, 책이 제공하는 위로에 기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세줄요약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NFT 레볼루션 (0) | 2022.04.09 |
---|---|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0) | 2022.04.04 |
메타버스 - 저자 김상균 (0) | 2022.03.19 |
로켓배송은 어디서 날아왔을까 (0) | 2022.02.19 |
그러니까,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0) | 2022.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