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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독서

큰돈 버는 기회는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찾아온다

inspirit941 2023. 10. 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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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일본 주택개조업에서 성공한 두 명의 창업자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점철된 책
2003년에 쓰인 책인데, 이게 왜 2021년에 1쇄로 재판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출판사가 양심이 없는게 분명하다
비법이라며 소개하는 모든 지식이 낡았다. 2000년대 초반 직장인 자기계발서 문법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사서 봤다는 것 자체가 ‘이들의 마케팅 수법이 훌륭하다'는 방증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라는 책 제목의 키워드와 2021년이라는 발행년도 때문에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라는 현재 상황을 토대로 쓴 책인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그냥 ‘요즘 시대는 어렵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시대의식으로 쓰였다.

 


내용은 요약할 것도 없고, 이 책이 왜 가치가 없는지 세 가지로 정리하면

 

소개하는 사례가 전부 일본 장기침체 시기인 2000년대 주택개조업인데,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 환경까지 더해져 있다. 신문 / 전단광고나 팩스, 텔레마케팅 영업 위주이고, 모바일은커녕 인터넷 이야기도 없다.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빠르게 읽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방법 하나만 소개한다거나, 책에 있는 “매스컴의 취재를 받고 신문에 대서특필된다면 그날부터 일약 스타가 된다"는 문장이 저자가 살고 있는 시대관을 관통한다.

 

성급한 일반화. 예컨대 제품이 필요 없는 고객에게는 굳이 팔지 말고 거절하라는 영업방식을 핵심이라고 내세우는데, 이런 영업방식이 주택개조업이라는 도메인 말고 다른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영업성공 방식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 단순히 ‘(고객을 위해서) 팔지 않겠다' 라는 논리는 2020년대인 지금에는 전혀 새롭거나 참신하지 않다.

 

위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메시지 때문에 더 진부하게 느껴지는 ‘지금 성공한 나도 한때는 평범 그 이하의 신세였다', ‘당신의 경험은 가치가 있다', ‘당신도 최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서사. 과거에 성공한 경험만 있고 현 시대를 읽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에서는 좋게 봐줘야 공허한 응원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cf.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다시 검색해보니, 발행년도가 2003년이다. 

이걸 2021년에 내용 업데이트도 없이 재판했다고? 출판사 진짜 양심없네

2003년: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10170&partner=watcha

2021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7519927

 

 
큰돈 버는 기회는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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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간다 마사노리
출판
나라원
출판일
200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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