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초반까지는 나름 신선했을 내용이지만, 2020년대에 읽기에는 진부하고 뒤떨어진 내용.
수많은 용어와 기법 이름을 나열할 뿐, 제대로 된 설명은 하나도 없다.
기술 기업을 운영하는 리더에게 어떤 형태로 업무 방식이나 문화를 정착시킬지 안내하는 용도로는 쓸만하다.
IT기업에서 새로운 제품을 어떻게 기획, 출시, 운영해야 하는지 포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대략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때까지는 몇 차례의 반복 개선이 필요하다.'
- 조직의 목표를 정하고, 조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개별 프로덕트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 프로덕트가 많아지면 목표 간 충돌이나 간섭이 생길 수 있는데, 이걸 조율하는 리더의 역량이 중요하다.
- 구성원에게 방법을 지정하지 말고, 목표만 명확히 정의해줘라.
달성 방법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구성원의 진짜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외에도, 구글에서 유명해진 키워드인 OKR과 스프린트 같은 개념도 소개한다.
책 전반적으로, 제목만 거창하고 내용이 부실하다.
예컨대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업 아이디어'라면,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한 구조화 기법이 책의 핵심 내용이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구조화 기법 세 가지로 ‘기회 평가 기법', ‘고객 편지 기법', ‘스타트업 캔버스 기법'이라는 단어를 하나의 챕터로 구분해뒀는데, 각 챕터별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요약이 아니라, 진짜 이 내용만 있다.
‘기회 평가 기법': 어떤 사업 목표를 다루는 것인지, 성공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대상 고객은 누구인지 정하면 된다.
‘고객 편지 기법’: 아마존에서 쓰는 기법 중 하나로, 언론홍보를 가정하는 것에서부터 제품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스타트업 캔버스 기법':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사촌쯤 된다.
구체적인 설명이나 사례 없이, 저게 챕터 내용의 전부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그럼 이제 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이게 전부라고?’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별 내용이 없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가 뭔지도 소개하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기회 평가 기법'과 뭐가 달라서 별도 챕터로 나뉘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제일 어이없던 부분은 ‘제품 발견 계획기법’ 중 하나로 스토리맵기법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사용자 스토리맵 만들기’라는 다른 책을 참고하라는 내용이 전부다. ‘두 축으로 구성된 맵’이라면서 어느 축에 뭐가 들어가야 하는지 글로만 써놨지, 시각자료 단 하나조차도 소개하지 않는다.
설명이 부실하다면 사례라도 풍부해야 하는데, 사례조차도 부실하다. 2018년 개정증보판이라는데, 책에 소개된 사례는 전부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2000년의 구글 애드센스 사례는 너무 오래됐고, 어도비의 Creative Cloud 서비스 출시 정도가 그나마 최근 사례다.
내용조차도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드려 한다' -> ‘기존 프로덕트를 유지하던 부서와 팀에 반발이 있다’ -> ‘잘 설득해서 오픈했다’ -> ‘성공'이 끝이다. 제품 관리자의 소통 역량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새로운 프로덕트 출시에 반발하거나 우려하는 기존 구성원을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한 줄도 쓰여 있지 않다. 이러면 단순히 ‘리더의 소통능력이 중요하다'는 결론밖에 볼 수 없는데, 그걸 모르는 리더가 있을까? 어떤 소통이 효과적인지 알고 싶은 리더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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