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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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진화

중앙 권위체 없이, 상호간에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협력과 호의가 창발하는 원인을 규명한 책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경기자 간 관계가 오래 지속될수록, 상호협력과 호의가 창발할 가능성이 높다. 호혜주의에 기반해 받은 만큼 갚아준다는 팃포탯 전략은 일반적인 인간관계 상황에서 강건하고 효과적이다. “Give and Take”라는 책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먼저 호의를 베풀고,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는 Giver 유형의 사람이 어떻게, 왜 성공하는지를 다룬 책이다. 행동, 말, 마음가짐 등을 분석하며 Giver 유형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결과적으로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귀납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Give and Take에서 제시하는 Giver는 “협력의 진화”에서 말하는 팃포탯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

세줄요약 독서 2019.09.03

MCN 백만 공유 콘텐츠의 비밀

2016년 기준, MCN 업계의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책 크리에이터와 MCN이 수익을 내는 경로 – 브랜디드 콘텐츠, 커머스 – 를 소개하며,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크리에이터 시장환경까지도 다룬다. 1인 미디어를 둘러싼 환경에 집중한 책. ‘바이럴 콘텐츠 성공방법’같은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책이었는데, 다른 책들을 읽다 보니 차일피일 미뤄서 이제야 읽게 됐다. 2016년에 출판되었던 책이었고, 이 책을 읽는 2019년까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순식간에 유행이 바뀌고 시장선도자가 도태되기도 하는 콘텐츠 시장이다 보니, 출간 당시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수많은 사건과 시장변화가 있었다. 예컨대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은 2015년경 “Go90”이라는 이름으로 OTT 시장에 뛰..

세줄요약 독서 2019.08.17

90년생이 온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현재의 20대인 90년대생을 탐구하고 이해하려 한 책. 90년대생은 일상에서 극도의 간편함을 추구하고, 목적보다 재미를 중시하며, 사회와 기업에 정직과 공정함을 요구한다. 90년대 초반과 후반 태생의 핵심 차이는 ‘모바일 네이티브’인데, 90년대생 전체를 모바일 네이티브로 간주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책. 94년 출생인 내 입장에서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성세대가 90년대생이 태어나 성장하던 사회적 배경에 주목하고, 그 결과 어떤 성향을 가진 존재가 되었는지 이해하려는 시도였기 때문이다. 90년대생은 IMF를 겪은 70년생과 08년 금융위기를 겪은 80년생을 보고 자란 세대이며, 회사에 충성하던 세대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보며 20대에 진입했다. 그렇기에, 회사에 충..

세줄요약 독서 2019.07.26

유튜브의 신

1인 미디어를 둘러싼 오해를 해명하고, 1인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직업과 시장을 소개하는 ‘소개서’. 유튜브 활동 지침서가 아니다. 일반인에게 ‘유튜브 생태계’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지만, 실용적인 조언은 많지 않다. ‘이것만 알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시간도 돈도 투자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창업이 1인 브랜드다’ 등, 편집부의 감언이설이 과한 편 2019년 초에 유튜브 입문 바람이 크게 일었던 적 있다. 직장인 브이로그라던가, 자신의 직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설명하는 영상이라던가… 물론 한 달 정도 지나자 잠잠해졌지만, 연초에 일었던 유튜브 바람을 만들어낸 원인 중 하나가 18년 5월에 출간된 이 책 아니었을까 싶다. ‘기회의 땅이다. 당신도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대도서관의..

세줄요약 독서 2019.07.13

인공지능을 위한 수학

책 제목에 정말 충실한 책. 기초 선형대수,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다루고 있다. 수학과 통계의 특정 개념이 딥러닝 / 머신러닝에서 어떻게 응용되어 쓰이는지 설명한다. 중/고등학교 기초수학 (제곱근이나 다차원방정식, 지수 / 로그함수, 수열, 행렬 등)이 부족하다면 이 책만으로는 내용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머신러닝이건 딥러닝이건 인공지능이건, 뒤늦게 공부하려고 뛰어든 문과생이라면 언젠가 한 번은 수학이나 통계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제대로 개념을 배우려면 강의를 듣거나 전공서를 봐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찾는다. 이전에 리뷰한 다른 책 - ‘수학력 –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기본 수학’ – 은 중/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내용을 다루는 반면, 이 책은 미분과 선..

세줄요약 독서 2019.07.02

부의 감각

“인간이 ‘돈’이라는 매개 앞에서 얼마나 합리적이지 않은지”를 다루는 경제심리서적.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과 돈을 다루는 행동경제학 서적 중에서 가장 친절하고 재미있는 대중서 기회비용을 정확히 비교하기 불가능한 ‘돈’이라는 매개 / 합리성 못지않게 효율성을 중시하는 두뇌의 의사결정 방식이 우리를 잘못된 선택으로 이끈다. 행동경제학(행태경제학)이라는 경제학의 한 분야는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여주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다룬다. 호모 이코노미투스로 대표되는 경제학이 가정한 인간상 대신, 심리학을 끌어들여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바탕으로 경제학의 이론을 비판하거나 보완한다고 한다. 이 책은 특히 ‘돈’과 관련된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비합리적인’ 모..

세줄요약 독서 2019.06.25

파이토치 첫걸음

현재까지 나온 Pytorch 서적 중 가장 많은 예제를 담고 있다. 예제를 이해하기 위한 ‘코드 설명’은 있으나 ‘사전지식’ 설명은 거의 없음. Pythonic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Pytorch의 장점을 충실히 따랐으나, 객체지향 - 모듈화에 익숙하지 않거나 / 예제를 위한 사전지식 이해가 없으면 코드를 따라 쳐보는 수준을 넘어 코드를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다. “제이펍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은 뒤 작성한 글입니다.” Pytorch는 tensorflow, keras와 같은 딥러닝 라이브러리다. 구글 주도로 만들어진 tensorflow와 tensorflow의 high-level API인 Keras와 달리 Pytorch는 페이스북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빠른 속도로 tenso..

세줄요약 독서 2019.05.23

대한민국 주식 경제학

주식을 테마로 한 경제서적, 사회서적 -> 한국사회 분석과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기업을 가볍게 분석하고 주식을 진단하는 “실용서”. 주식에 문외한인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업종별 특징 및 대표기업의 현 상황’도 무겁지 않게 풀어서 설명한다. ‘사회 변화와 경제지표 등 내외부 변수를 바탕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어떤 식으로 내릴 수 있는가’의 사례로 보기엔 손색없는 책 190509 내 멋대로 책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세줄요약 독서 포스팅을 2년 가까이 하고 있지만, 투자서적은 손대기가 어려웠다. 투자 분야만큼은 책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평가할 최소한의 지식과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주식 경제학’이라는 이름의 이 책은 ‘주식’이라는 테마를 잡고 있지만, 투자보다는 경제지표 해석과 사회변화 흐름..

세줄요약 독서 2019.05.14

지정학의 포로들

세계사를 ‘지정학에 기초한 세력균형’의 논리로 관통하는, 깔끔한 세계사 명저 세계사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간 견제와 균형의 역사이며, 세력 간 균형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분쟁과 전쟁을 낳았다. 한반도 분단과 중국의 비상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세력균형’이라는 세계사 흐름의 복권을 의미하며, 한반도는 ‘세력 확장의 교두보’가 아니라 세력 간 ‘완충지대’ 역할을 할 때 평화로울 수 있다. 180426 세계사가 지정학에 의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좋은 책이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같은 고대-중세 역사부터 독일의 30년 전쟁, 영국과 러시아의 세력 견제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 소련의 붕괴 이후 중국의 부상에 이르는 현재까지를 ‘지정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세줄요약 독서 2019.04.30

카오스 멍키

180225 2007년 골드먼삭스 퀀트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페이스북 제품관리자, 트위터 고문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10년 인생 회고록 실리콘밸리 업계를 관통하는 가치관은 ‘Stateless Machine’, 긍부정 의미를 포괄해 ‘과거 상태에 연연하지 않는다’. 스타트업 창업과 매각, 대기업의 제품관리자로 일하며 겪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세계 / 유니콘 기업의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저자의 10년 인생을 관통하는 핵심 사건이 스토리의 중심을 잡고 있으며, 월가의 금융 퀀트 / 스타트업 창업자 / 페이스북의 제품관리자의 시점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교훈이나 핵심 의견이 650페이지에 달하는 긴 책의 곳곳에 담겨 있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생각이나 교훈은 저자가 경험한 인생사 맥락을 이해한 이후에야 납..

세줄요약 독서 201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