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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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의 공공데이터 활용 - 2018 공공빅데이터 성과공유대회

19.01.29 행정안전부 주최 ‘2018 공공빅데이터 성과공유대회’가 2019년 1월 29일, 을지로입구 페럼타워에서 열렸습니다. 행사 며칠 전 메일로 참여 신청이 가능하길래, 정부 입장에서 ‘공공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습니다. 몇 년 전 갔었던 ‘공공데이터 활용경진대회’는 “공공데이터를 민간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였고, 이번에는 ‘공공데이터를 정부가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습니다. 2부에 있는 ‘주요 추진계획’은 간단히 말해 “올해도 공공데이터 공개 많이 하겠다”였고, 정부기관에서 데이터 분석을 시행한 사례 중 모범이 될 만한 것을 ‘표준화’하는 작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표준화한 사례를 각 부처에 공유해서, 데이터 분석을 하려는 정부 기관들..

일상 속 생각 2019.02.02

30분 금융학

어느 학문을 ‘짧은 토막글’ 수준의 설명으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시리즈. 토막토막 분절된 지식을 이해시키기에도, 지식을 연결하기에도 턱없이 빈약한 설명. ‘짧은 것’과 ‘간결한 것’의 가장 큰 차이는 “핵심이 담겨 있는가” 여부인데, 이 책은 ‘짧음’에 치중해 ‘핵심’을 빠트렸다. 이전에 ‘30분 경제학’을 읽고 혹평을 쏟아냈지만, 경제학과 학부생의 입장에서는 배웠던 개념을 복습하는 차원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책에서 다루는 학문을 완전히 모르는 입장에서 읽은 것은 아니었기에, ‘초심자’의 입장에서 이 시리즈의 설명을 접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확인하고 싶었다. 설명하려는 학문에서 쓰이는 기본 용어부터 친절히 정의하고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란 건 30분 경제학을 읽어서 알고 있었기에, 용어..

세줄요약 독서 2019.01.27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기업, 조직, 국가가 퇴보의 길로 접어들 때 구성원은 ‘이탈’ / ‘항의’ 방법을 취할 수 있다. 구성원의 이탈 / 항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충성심’으로, 조직의 퇴보 속도를 늦춰주지만 과할 경우 퇴보를 가속화한다. 조직이 퇴보를 이겨내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탈’ / ‘항의’ 프로세스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하며, 두 방법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는 조직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다르다. 단행본 형식이지만 교양서가 아니라 학술서다. 따라서 주장은 명료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책 서두 ‘옮긴이의 글’이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에, 책 전체를 읽기 버겁다면 옮긴이의 글만 정독해도 충분하다. 경제학이 다루는 ‘이탈’과 정치학이 다루는 ‘항의’의 개념을 취합해, 퇴보하는 조직을 원상복..

세줄요약 독서 2019.01.20

30분 경제학

대학교 1학년 경제학입문의 목차 /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의 설명의 조합 예전에 경제학을 공부했던 사람이 빠르게 Remind하기에 적합한 책 결론 위주의 간략한 설명 때문에 초심자가 읽기에는 불친절하다. 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하는 학생이지만, ‘경제’라는 것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한 번에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경제’를 쉽게 언급하지만, 경제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맥락에 따라 적당히 해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가는 오르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것도 경제사정이 어려운 거고, 수출은 부진하고 원자재값은 올라 대외무역적자가 심화되는 것도 경제불황이다. 때로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경제’라는 단어로 포장되기도 하고, 기업이 추구하는 효율성을 ‘경제성’이라는 단어로 치환해 ..

세줄요약 독서 2019.01.07

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모바일 시대로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미디어 업계의 현주소를 냉철히 짚는 책 ‘몰락하는 신문사 / OTT 플랫폼으로 변화하려는 지상파’의 모습을 소개 “플랫폼전쟁 지상파 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지상파의 OTT사업 방향을 상술했지만, 가독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책의 구성이 아쉽다. 이 책은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미디어오늘’에 연재된 “한국 언론의 혁신과 생존” 시리즈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한국 언론이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 무엇으로 살아남아야 하는지 미디어오늘 기자들의 조사와 고민이 담겨 있다. 한국의 미디어가 어떤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지, 어떤 형태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으며 시사점은 무엇인지 읽어볼 수 있다. 다만 여러 기자가 각자의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언론에 기고한 시리즈를 ..

세줄요약 독서 2018.12.27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

검색창 앞에서는 익명성 보장 /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유인 때문에 사람들이 진실을 털어놓게 된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 특히 비밀스러운 모습을 연구하는 데에는 구글 데이터가 효과적일 수 있다. "빅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으며, 무엇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지금까지 읽어 본 서적 중에서 가장 선명하게 밝혀 주는 책. 2016년 3월, 바둑 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 큰 화제가 되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고, 인공지능이 학습하기 위한 다량의 데이터로서의 빅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 이전에도 SNS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어내려는 시도가 주목받았으나,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게 된 계기는 ..

세줄요약 독서 2018.11.23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네이버의 태동부터 현재까지를 여러 관점에서 얕게 들여다본 책. 네이버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 책에 담아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어느 부분도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네이버의 조직문화, 네이버의 PC역사, 네이버의 모바일 성장기 등 네이버의 다양한 모습을 시리즈처럼 출간한다면 더 좋을 수 있는 콘텐츠. 네이버는 참 흥미로운 기업이다. 삼성, LG가 대한민국 경제부흥에 함께한 1세대 제조업 중심 기업이라면, 네이버는 1990년대 후반 IT기술과 인터넷의 발달이라는 흐름을 타고 등장한 2세대 기업이다. 게임을 제외하면 해외에 IT서비스를 성공시킨 거의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며, 큰 덩치에 비해 의사결정이 빠르고 유연한 느낌을 주는 기업이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 어떻게 IT 소프트웨어 쪽에서도 두..

세줄요약 독서 2018.11.06

호황 vs 불황 - 무엇이 경제의 라이프사이클을 움직이는가

‘호모 이코노미쿠스’와 ‘가격이 합리성의 기준’이라는 경제학의 관념을 통렬히 비판하는 책. 인간은 자신의 감성이 시대를 ‘호황 or 불황’ 중 무엇으로 인지하느냐에 따라 합리성의 방향이 달라진다. 호황과 불황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는 합리성의 발현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180926 “호모 이코노미투스는 합리성을 표방했지만, 실제 인간은 레밍 떼처럼 경기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쓸려다닌다.” 수학과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다가 IBM 연구소의 CTO까지, 퇴임 이후엔 경영컨설팅으로 활동한 경험을 지닌 저자의 경제관이 책 한 권에 담겼다. 경제학 이론이 지극히 일부에 불과한 현실을 설명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 이유로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비현실적인 인간상을 전제한 채 논리를 ..

세줄요약 독서 2018.10.03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180906 “지대넓얕” 블록체인 버전. 제목 값을 확실히 한다. 격변하는 블록체인 업계의 핵심 지식과 역사를 간략히 돌아볼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부터 신념의 영역인지 독자 스스로 정의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책.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세상에 선을 보인 지 겨우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시기는 길게 잡아도 2016년 말 이후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18년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업계는 지각변동 수준으로 급격히 변했다. 워낙 빠르게 변하다보니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은 무엇부터 공부하면서 외연을 넓혀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블록체인 자체가 하나의 융합기술이다 보니, 생소한 용어와 개념 때문에..

세줄요약 독서 2018.09.07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흔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교양 건축’ 책에서 호평한 국내 건축물 중 하나가 바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었다. 홍대입구 근처의 작은 가정집을 리노베이션 해 만든 건물로, 와이즈건축의 젊은 건축가 장영철, 전숙희 부부의 작품이라고 한다. (교양 건축, p41) 보통 박물관은 크고 넒은 건물에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형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곳은 벽에 걸려 있는 작은 푯말과 건물 입구의 작은 간판만이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을 뿐이었다. 입구로 가는 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입구. 입구에 들어서 왼쪽 철문을 열고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바닥의 쇄석이다. 걸을 때마다 들리는 쇄석의 파찰음은 뒷부분에 배경으로 깔리는 거친 발소리와 합쳐진다. 왼쪽 외벽에 그려진 검은 소녀 실루엣에는 꽃가지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의..

일상 속 생각 201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