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세줄요약 독서 101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220328 절망할 권리가 없는 건 ‘우리'가 아니다. 수구세력을 비판하며, 촛불의 염원으로 집권해 놓고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586세대 당신들뿐이다. 2013년 ~ 2020년까지 저자가 쓴 한겨레 칼럼을 주제별로 묶어서 낸 책. 저자의 이력 특성인지 한겨레라는 매체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나칠 정도로 친독일, 반미국 성향이며 민주당의 행보를 과하게 신뢰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어떤 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무엇을 왜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 서문에 저자가 썼듯, 이명박 - 박근혜 10년 이후 문재인 5년간 상황이 호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 사실 이 책은 서문만 봐도 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더 나은 미래를 줄기차게 외쳤던 586 민주화 세대가, 정작 집권한 뒤 나라를..

세줄요약 독서 2022.04.04

마음의 결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해라. 인생은 자신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책임을 져라”라는 주제가 관통하는 책. 양산형 힐링에세이와 차별화되는 점을 딱히 찾진 못했음. 고달픈 삶에 그럭저럭 위로를 건넨다. 남 뒷담화하다 걸렸을 때의 대처법을 종류별로 여러 장에 걸쳐 상세히 설명해두었다 좋아하는 유형의 책은 아닌데, 몇 개월 전 인스타에서 추천피드로 정말 많이 뜬 김에 샀다. 과연 인스타에서 홍보하는, 잘 팔리는 에세이는 어떨지 궁금해서 읽어봤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는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와서 놀랐지만, 그래도 너는 생각보다 더 좋은 사람이고 나쁘지 않다는 식의 양산형 힐링서적의 메시지로 귀결되곤 했다.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고려해 선택하고, 그..

세줄요약 독서 2022.03.31

메타버스 - 저자 김상균

이 책을 읽고 확신이 생겼다. 메타버스는 알맹이 없는 마케팅 용어로, 제 2의 ‘4차 산업혁명'이다. 몇 년 뒤 다른 마케팅 용어로 대체될 것이다. 한 권을 다 읽고도 ‘메타버스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도저히 내릴 수 없다.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플랫폼 기업 + 온라인화 + 실시간성(선택)' 정도 되겠다. 새로운 것도 아니고, 시대를 흔들 혁신도 아니다. 그저 플랫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 중 하나일 뿐이다.본질 없이 빙빙 돌기만 하는 내용에 사람 짜증나게 하는 책. 책 한 권으로 모든 지식을 이해하는 건 욕심이지만, 책 한 권을 다 읽고도 핵심개념 하나 잡히지 않는다면 원인은 둘 중 하나다. 개념이 허구이거나, 책이 잘못됐거나. 2022년 세상의 키워드는 메타버스다. 페이스북은 ..

세줄요약 독서 2022.03.19

로켓배송은 어디서 날아왔을까

모바일 시장이 성장한 2012년경부터 2022년까지, 유통시장의 온라인화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서적 온라인 유통시장이 어떻게 시장질서를 변화시켰는지를 유통 밸류체인의 각 주체 - 가전양판, 대형마트, 온라인 유통업체, OEM / ODM 등 생산업체 - 별로 살펴볼 수 있다. 쿠팡의 상장과 투자, 이마트의 이베이 인수 등 굵직한 이슈로도 온라인 유통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주는 안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한국 소비자라면 지금쯤은 대부분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쓱닷컴과 마켓컬리의 신선식품 배송을 이용해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쿠팡의 상장, 이마트의 스타필드점 확장과 같은 뉴스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일반 사람들과의 접점이 높은 유통업에서 지난 10년간 모바일과 온..

세줄요약 독서 2022.02.19

그러니까,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그러니까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1990년 이후 출생자인 우리는 무엇인가’를 94년생인 저자가 풀어낸 에세이. 공통점을 특정할 수 없는, 갈라파고스 섬의 생태계처럼 서로 다른 세계를 사는 세대. 같은 세대끼리도 이해하고 소통히가 어려운 세대. 어떤 환경에서 MZ세대가 성장해 왔는지 돌아볼 수 있는 책. 우리는 공감하기에, 어른들은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대선 시기라서 그런지, 2030 - 소위 MZ세대가 기성세대에게 많이 언급되고 있다. 몇 년 전 ‘90년생이 온다'를 토대로 기성세대가 청년층을 이해해 보려고 했다면, 지금은 청년층에게 어떻게든 공감을 얻어보려는 - 현실적으로는 대선에서 한 표라도 더 받아보려는 - 기성세대의 활동이 눈에 띈다. 그런 기..

세줄요약 독서 2022.01.02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211128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데려와서, 그들이 자율적으로 도전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라"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이 합류하고 싶도록 문화를 정비하고, 직원을 채용하며, 소통의 장벽을 허물어라. 그들은 더 나은 기술력과 향상된 프로덕트,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으로 보답할 것이다. 구글이 2014년에 제시한 ‘테크 플랫폼 기업의 성공방식과 생존전략’. 세줄요약을 콘셉트로 잡고 포스트를 쓰고 있지만, 이 책은 한 문장으로도 요약할 수 있다.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데려오면, 그들이 성공을 만들어줄 것이다.' 책의 나머지 모든 내용은 이 한 문장에 인과관계를 만들어주고, 추상적인 문장을 구체화하며, 구글이 경험한 사례로 설득력을 보강한다. 구글은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사람..

세줄요약 독서 2021.12.04

Do it! 타입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자바스크립트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타입스크립트를 맛볼 수 있는 기초 개념서. 함수형 프로그래밍, 비동기 처리, Rambda패키지와 Monad 디자인 패턴 개념을 다룬다. 실습서보다는 이론서. 리액트 웹 프로젝트 실습이 있지만, 타입스크립트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후기는 UPF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이지스퍼블리싱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주니어 자바 개발자이지만, 회사에서 자바 다음으로 자주 쓰고 있는 기술스택이 NodeJs + TypeScript이다. 자바보다 편리한 비동기 처리를 제공한다는 점, 웹 프론트엔드가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React / Vue 등이 많기 때문에 특히 각광받고 있다. 취직할 때까지는 "기술스택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있다" 라고 어필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일하기 ..

세줄요약 독서 2021.05.06

달러구트 꿈 백화점

생명체에게 “꿈”을 팔고, 꿈꾸고 나서 느낀 감정 일부를 대금으로 받는 꿈 백화점 이야기 꿈 백화점은 ‘현실을 사는 우리가 잠들었을 때 도착하는 곳’이라는 설정이지만, 현실을 사는 우리의 모습과 심경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더 현실감 있는 판타지 “대단한 미래는 없다. 즐거운 현재와 오늘 밤의 꿈이 있을 뿐이다” 꿈. 잠들어 있는 동안, 그들의 그림자가 계속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의 신'이 만들어낸 대상. 과거에 얽매여 약해져 있는 사람에게는 용기를, 미래에만 치우쳐 과거를 잊어버리는 경솔한 사람에게는 반추할 시간을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꿈"이라는 시간이 이 세계관에게, 저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책 주인공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입사면..

세줄요약 독서 2021.04.15

알랭 드 보통 - 관계

일반적인 연인관계에서 ‘사랑’의 보편적 정의를 깨부수는 책 사랑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운명처럼 이끌린다는 낭만주의 애정관을 부정하고 사랑하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고전주의 애정관을 설파한다. 과민반응, 집착, 삐짐, 불안함 등 특별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심리적 갈등요소의 원인을 심리학과 정신분석 방법으로 설명하는 책 우리는 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주고 상처받는 삶을 반복하게 될까.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착한 사람인데, 왜 나는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 상대를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모든 점을 수용해야만 할까.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까지 했어도 외로움을 느끼거나 다른 이성이 끌리는 이유는 뭘까.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은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마음 가는 대로..

세줄요약 독서 2021.04.02

시간과 장의사

“상실, 슬픔, 무력감”이라는 단어 자체를 풀어낸 듯한 책. 지금의 20대가 삶에서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다면, ‘90년대생이 온다'나 ‘관종의 시대'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냉혹한 현실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그저 버텨내고 살아내야만 하는 불안한 20대들의 이야기 책을 읽는 게 고통스러웠던 적은 처음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담담히 인정하는 워딩이 고통스러웠다. 나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글 곳곳에 묻어 있는 저자의 상처와 아픔이 느껴질수록 내 마음 속 통증도 되살아났다. 기댈 곳 없고 위로받을 곳 없이 어떻게든 버텨온 삶, 한때 부풀었던 꿈은 허상이고, 내가 사는 현실에 수긍해야만 하는 게 싫지만 달리 방도가 없다는 데서 오는..

세줄요약 독서 202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