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기록하는, 경제학과 출신 개발자의 노트

독후감 81

게임의 심리학

180205 ‘게임’이 빠진 ‘게임의 심리학’책. 인간이 왜 재미를 느끼는지, 몰입을 하게 만드는 심리적 요인을 설명하지만 심리학 요인을 잘 활용한 게임의 사례나 전략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쉽게 읽히는 심리학 서적. 게임 관련 서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 이면에 있는 욕망을 이해하는 데엔 꽤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 우선, ‘행복의 기원’과 비슷한 맥락으로 인간의 행복을 이해했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존’과 ‘종족번식’ 두 가지 과제가 반드시 필요했으며, 이 과제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할 경우 주어지는 뇌의 보상체계 중 하나가 바로 ‘재미’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놀이’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이유는, 놀이가 어떤 형태로라도 생존에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

세줄요약 독서 2018.02.12

초보의 순간들

초보의 순간들 180202 저자가 무언가를 ‘처음’ 겪던 때의 순간, 그 때의 느낌과 생각을 담은 산문집 유년 시기에 겪은 따스한 ‘처음’과, 세상에 발 딛고 느낀 차가운 ‘처음’의 대비 나에게는 ‘처음’이 어떻게 기억됐는지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 ‘다시,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님이 꿈꾸는 최고의 롤모델이 ‘니코르 카잔카스키’였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 조르바처럼, 세상의 자극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었다. ‘처음’이라는 순간의 느낌을 오롯이 기억하고, 글로 남길 만큼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이 산문집의 저자 ‘박성환’님이 부족하나마 한국의 카잔카스키처럼 예민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다렸던 그 날’로 시작하는 유년 시기의 ..

세줄요약 독서 2018.02.08

피로사회

180128 세상은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화했고, ‘성과사회’에서 개인은 사회가 기대하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착취한다. 과거 ‘규율사회’와는 다른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성과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피로는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2012년 3월에 쓰였다는 걸 고려할 때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 책이다. 2018년의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 삶의 원인이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지난 시간은 ‘부정’과 ‘대립’을 바탕으로 세계가 움직였다고 본다. 나와 남, 안과 밖, 친구와 적이라는 두 가지 개념 사이의 경계가 뚜렷했다. 두 가지는 엄연히 다른 것이었고, 세계는 외부의 적을 통해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형태였다. 낯선 것을 ..

세줄요약 독서 2018.02.04

걸그룹 경제학

180131 ‘걸그룹’과 ‘경제학’을 엮어내고자 했던 정치부 기자의 부족한 시도. 아이돌 시장에 대한 통찰도, 경제학 지식의 깊이도, 데이터 리터러시도, 심지어는 논리적 개연성도 부족한 책. 제목과 부제, 추천사에 주는 기대감에 비해 내용이 너무나도 부실하다. 경제학 기초지식을 가볍게 쌓고 싶다면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가 훨씬 낫다. 역사, 고전, 문학을 경제학과 엮어냈다. 논리적 비약이 없진 않지만 이 책 ‘걸그룹 경제학’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행복의 기원’, ‘상상하지 말라’,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있다’에 이어 ‘트렌드코리아’에 이르기까지, 이 책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인간의 욕망이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대 자본주의에서 소비가 유지되려면 ‘효용’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줄요약 독서 2018.01.31

일취월장 -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

180126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를 적절히 혼합한 백과사전. 개인과 기업의 성공에 ‘행운’이 미치는 역할을 중시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 책. 자기계발서 이 이상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싶은, 일종의 끝판왕. 그동안 읽었던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의 종합 요약본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서 인용한 저서들 중 내가 읽어 본 책, 비슷한 내용을 담은 책만 10여권은 된다. , , , , , , , , 등등. 나 , , 등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름 들어 본 책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도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쓰여 있었다. 수많은 책들이 전하는 메세지를 8가지 키워드에 맞게 녹여내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노력이 돋보인 책이다. 포화상태라고 여겼던 자기계발..

세줄요약 독서 2018.01.30

상상하지 말라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을 보는 법

180122 “데이터에서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책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만을 먼저 파악한 다음 해석을 시도해야 한다.인간의 욕망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데이터의 특성과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점을 강조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라는 2012년 발행된 책의 연장선이자 변주에 가까운 책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고, 인간의 욕망을 읽을 수 있는 선행지표나 현행지표로 데이터의 유용함을 주장하는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님의 책 중 하나다. 이분을 통해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을 알게 된 후, ‘사람의 욕구와 욕망’, 나아가 인간의 본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발현되는지 책에서 언급될 때마다 ..

세줄요약 독서 2018.01.27

다시, 책은 도끼다

인문학 서적의 소화를 돕는 훌륭한 소화제 같은 책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인문학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박웅현님 발(發) 이정표 170113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힘은 ‘새로운 시선’이다. 책을 통해 이전까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방향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정도의 책이 아니라, 누군가의 성찰이 담겨 있는 책이라면 더욱 그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여덟 단어’에 이어 박웅현님의 또 다른 작품을 읽었다. 오랜 세월 성찰과 사색으로 빚어진 하나의 매끈한 도자기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쇼펜하우어의 문장론부터 괴테의 파우스트까지, 좋은 작가의 명작을 어떻게 하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저자의 친절한 안내가 함께한다. 두 번째 ..

세줄요약 독서 2018.01.16

메모의 재발견

'메모’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풀어가지만, 사실상 ‘글쓰기’의 실용적 중요성을 계속 강조함. 손과 종이 위에 생각의 흐름을 남겨 두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공부, 직장,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보여줌. 책의 내용은 쉽게 읽히지만, 읽은 내용을 실행할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자기계발서의 전형. 171229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글쓰기가 좋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글을 쓰는 능력은 중요해지지만, 체계적으로 글쓰기 방법을 배운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쓰인 글을 많이 읽어 보면서 글 쓰는 방식을 체화할 수도 있지만,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마저..

세줄요약 독서 2018.01.07

트렌드코리아 2018

소비의 관점에서는 소유보다 경험을,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객관적인 가성비보다는 취향저격으로 흘러갈 것. 사회적으로는 비용과 효율을 따지는 관계의 보편화, 내 시간을 보장받는 '워라밸' 추구의 확산을 예측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2018년에는 보편화될 것이다. 생각해볼 점: 트렌드코리아 선정 2018년 핵심 키워드 소확행 - 작지만 확실한 행복 vs 비트코인 투기와 한탕주의. 무엇이 2018년을 지배할까? 171225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보면, 내용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묶어내는 데엔 참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8년의 키워드가 'Wag the Dogs'라고 정의하는데, ‘꼬리가 몸체를 흔든다’는 문장의 의미만으로는 부족했나 보다. 각 알파벳..

세줄요약 독서 2018.01.01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 : 빅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기본 수학

‘빅데이터’라는 거창한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수학과 통계학의 그야말로 쌩 기초를 알려주는 정도의 책. 중학교, 고등학교 때 배우는 기본적인 수학 개념을 먼저 설명하고, 방금 배운 수학 개념이 통계학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한 눈에 익힐 수 있는 구조. 통계학을 배우다 보니 수학에서 막혔는데, 그렇다고 중ㆍ고등학교 수학책을 다시 펴고 싶지 않을 때 제격인 책. 제목이 내용에 아주 충실하다. 171217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있지만 통계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시중에 나와 있는 통계학 책을 조금씩은 건드려 보았다. 대학교 교재로 쓰이는 ‘통계학입문’ 원서, ‘빅데이터를 지배하는 통계의 힘’ 기본편과 실무활용 편. 통계학입문 원서가 가장 확실하게 배우는 방법이지만 지루하고 느리다는 문제가 있다면..

세줄요약 독서 2017.12.30